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항체 신약 'ABL301', 임상 1상서 우수한 안전성 확인
글로벌 빅파마 'BBB 셔틀' 기술 확보 경쟁 속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 고조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킨슨병 파이프라인 'ABL301' 미국 임상 1상 개요/그래픽=윤선정 |
에이비엘바이오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뇌-혈관장벽(BBB)을 넘어설 BBB 셔틀 플랫폼 기술의 안전성을 임상 결과로 증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BBB 셔틀 플랫폼 기술에 대한 딜(거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과로 추가 플랫폼 기술이전 협상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일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ABL301'(SAR446159)의 미국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56명이 등록된 단일용량증량시험(SAD)과 35명이 등록된 다중용량증량시험(MAD)로 구성됐으며, 각 시험의 치료 관련 이상 반응(TRAE) 발생률은 7.1%, 5.7%로 나타났다. 두 시험 모두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AE)을 경험한 참가자는 없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BBB 셔틀이 적용되지 않은 로슈의 '프라시네주맙'의 임상 1상에서 확인된 안전성보다 우수한 데이터란 평가가 나온다. 프라시네주맙의 임상 1상 SAD, MAD에서 확인된 TRAE 발생률은 각각 13.3%, 12.7%다. SAD 기준으로 ABL301은 프라시네주맙보다 약 2배 많은 참가자가 등록됐으나 TRAE 발생률은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뇌질환 치료제는 효능만큼이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프라시네주맙도 임상 2상 1차 평가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로슈는 그간 확인된 장기 안전성과 잠재적인 임상적 효능을 토대로 지난 6월 임상 3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바이오젠의 '신파네맙'은 임상 2상에서 유효성 부족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앞서 임상 1상에선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데이터가 확인됐으나 최고 용량에서 SAE가 1건 발생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랩바디-B'의 안전성을 확인한 첫 번째 데이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이전 논의를 크게 진전시키는 추진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한 사노피가 임상 2상을 직접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미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생략한 채 약 4조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BBB 투과 기술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노바티스는 지난 7월 시로낙스로부터 BBB 투과 기술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BBB 셔틀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아틱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아틱은 알츠하이머병 항체 치료제 '레켐비'의 원개발사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파킨슨 내 질병 속도 조절(DMD) 신약이 부재하다"며 "신규 유망 타깃은 알파 시누클레인과 LRRK2(류신 풍부 반복 키나제 2)인데 각 리드 파이프라인인 로슈의 '프라시네주맙'과 바이오젠의 'BIIB122' 모두 이슈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BBB 셔틀 활용한 파킨슨 신약은 ABL301이 최초이며, 향후 유효성 입증 시 현재 파킨슨 매출 1위인 애브비의 '바이알레브'를 크게 상회하는 블록버스터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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