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등이 추미애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이 바로 국회 독재입니다. 그러니까 의회독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나 의원이 마치 여기를 ‘전투장’처럼 여기는 모양인데, 의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나 의원의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 선임 안건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쪽은 ‘나 의원 법사위 간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회의에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관련 안건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반대했고, 결국 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차명거래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전 법사위원장 후임으로 6선 추 의원을 선임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대항마로 지난달 28일 5선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배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두 의원은 각각 법사위 위원장과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로서 처음 맞대면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간사부터 선임해야 한다”, “의사 진행 발언 기회를 달라”고 추 위원장을 향해 거듭 요구했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은 6선 의원이고 국회의장도 하려고 했다. 의회에 대한 이해가 깊을 텐데 이렇게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이번에 새로 사보임되서 오신 의원(나 의원)이 법사위 활동을 하는 게 이해충돌은 없는지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야당에서 재고하셔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추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회의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나 의원이 발언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으라.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말하면서 충돌이 거세졌다. 나 의원은 재판 중인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서도 “빠루는 당신들이 휘두른 거다. 적반하장, 이게 바로 당신들에게 드릴 이야기다”라고 말해 회의장 분위기가 더욱 격화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위원장 자리로 몰려가거나 두 차례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방식으로 추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초선 발언에 모욕감을 느꼈다”(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 의원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냐”(장경태 의원)며 항의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초선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듯 말씀하시고, 의원들에게 ‘당신’이라는 표현도 함부로 사용하셨다”며 “사과를 표명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은 회의 말미에도 “계엄 해제를 하러 오다가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한다”며 “민의의 전당에서 안방을 차지해야 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이 비정상적 상태를 보니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도로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접견 등에 관한 서류제출 요구의 건이 의결됐다. 민주당 주도의 검찰개혁안에 대해 토론하는 공청회는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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