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 주 베네수엘라 해역에 상륙강습함 3척 추가 배치…마두로 "절대 굴복 안 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이 자국을 공격할 경우 전국에 무장 동원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해역에 선단을 배치했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는 100년 만에 가장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미 군함과 잠수함 8척이 미사일 1200발을 베네수엘라에 겨눴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는 극도로 부당하고 범죄적이며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라며 "미국의 군사 압력에 직면해 국가 방위를 위한 최대한의 준비를 지시헀다. 베네수엘라는 어떤 협박,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학살해 피바다를 만들려 한다"며 "베네수엘라가 공격 받는다면 즉시 무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밀반입되는 마약 대부분이 베네수엘라를 경유해 들어온다면서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이지스 구축함 세 척, 상륙강습함 세 척, 잠수함으로 구성된 선단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 세 척과 전투순양함 한 척 배치가 완료됐으며, 이번 주 내로 4000명 병력을 실은 상륙강습함 세 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은 기소 상태로 도망 중인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라며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이에게 제공하는 현상금을 기존의 두 배인 5000만 달러로 올렸다.
미국의 군사 압력에 남미 전체가 긴장 상태에 빠졌다.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임시 의장국인 콜롬비아는 지난달 31일 회원국 외무장관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군 병력 4200명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마약 카르텔 주장은 완전 거짓"이라고 했다.
로사 비야비센시오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 제도적 장치, 사법과 상호 신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군사적 위협은 모든 회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마약 문제를 명분으로 앞세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는 남미에서 대표적인 반미(反美)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도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한 2018년 5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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