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승부수는 데이터 전략”…한국, ‘데이터 추격자’ 탈피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조준희, KOSA) 산하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2일 ‘AI 산업전환을 위한 데이터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며, “AI 시대 경쟁력의 격차는 결국 데이터 전략에서 갈린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중국·EU 등 주요국이 이미 데이터 주권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데이터 추격자’에 머무를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개인정보·저작권 규제 혼재…기업 혼란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AI 학습데이터를 확보·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저작권 규제가 뒤엉켜 높은 전처리 비용과 법적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별로 요구되는 데이터 기준이 다른데도 이를 반영한 통합적 제도가 부재해 기업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오픈 정부 데이터법과 PADFA(외국 적대국으로부터 미국인 데이터 보호법)를 통해 개방성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EU는 유럽 데이터 전략과 AI법을 앞세워 규제 표준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 산업발전 계획’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며 데이터 집적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다수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만 적용 해석이 모호해 현장에서는 반복적 전처리와 비용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협의회 “데이터 거버넌스·산업별 플랫폼 시급”

보고서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내놨다

AI 학습데이터 처리 정책을 개선해 산업별 맞춤형 가이드라인 통합과 구체적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별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의료·금융·제조·물류 등 맞춤형 데이터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전 전처리·품질 검증을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AX MAP으로 산업별 AI 도입 현황·규제 환경을 통합한 시각화 플랫폼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전처리 비용을 줄이고, 기업 리스크 관리 부담을 완화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전략 없인 AI 전환 불가”

조준희 협회장은 “AI 데이터 경쟁에서 뒤처지면 산업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글로벌 AI 생태계에 종속될 수 있다”며 “데이터 전략 없이는 AI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게임체인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협회 공식 홈페이지와 초거대AI추진협의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