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5만 명 사상…팔레스타인인 집단 생존 능력 저해"
[칸유니스=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급식소에서 구호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앞다퉈 모여들고 있다.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는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행위가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2025.09.02. |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대량 학살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연구자 협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행위가 집단 학살에 해당한다며 규탄에 나섰다.
1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는 이날 "이스라엘의 행위는 유엔 학살 방지 협약에 명시된 (대량 학살) 법적 정의를 충족한다"고 명시된 결의안을 채택했다.
협회는 가자 전쟁 기간 이스라엘이 자행한 일련의 행위를 열거하며 학살, 전쟁 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아동 5만 명이 이스라엘에 의해 사망하거나 다쳤다며, 이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집단 생존 및 재생 능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인 강제 추방을 지지하고, 가자지구 내 주택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꼬집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비인간화하며 모두를 '적'으로 규정했으며 "가자지구를 평평하게 만들겠다"고 위협한 점도 거론했다.
IAG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학살 연구 학회로, 홀로코스트 전문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회원 500명 중 28%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86%가 결의안 채택을 지지했다.
유엔은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계기로 1948년 대량 학살 협약을 채택했다. 협약은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로 저지른 범죄'를 대량 학살로 규정한다.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소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혐의를 심리 중이다. 아직 판단은 나오지 않았으며, 내년 1월까지 이스라엘에 답변을 제출하도록 했다.
[니르오즈=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5월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 지구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당시 불에 탄 주택이 남아있다. 2025.09.02. |
이스라엘은 결의안이 하마스의 거짓 주장에 기반했다며 반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불명예스러운 선언이다. 법조계와 학계 기준에 비춰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적으로 하마스의 허위 선동에 기반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학살 연구자들이 학살 피해자를 가해자로 지목한 첫 사례"라며 "하마스야말로 유대인을 집단 학살하려 했으며 1200명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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