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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안양은 가족! 내 마지막을 함께 하고파"...누구보다 안양에 진심인 김다솔, 보랏빛 포효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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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안양은 가족! 내 마지막을 함께 하고파"...누구보다 안양에 진심인 김다솔, 보랏빛 포효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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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보라색은 사람을 이끄는 마력의 색깔 같다.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는 순간 모든 이들이 안양에 진심이 된다. 안양에 마지막을 바치고 불태우고픈 김다솔도 온몸이 보랏빛으로 가득하다.

FC안양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FC서울에 2-1로 승리했다. 연고지로 얽힌 악연 속에서 안양은 서울 상대로 창단 이래 첫 승을 기록했다.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한 안양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오랫동안 갈고 닦았던 칼로 복수를 하면서 12년 아니, 21년(연고지 문제 불거진) 만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축제 속에서 김다솔은 화끈한 포효로 주목을 받았다. 안양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진심 어린 포효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다솔은 이날 결정적 선방으로 승리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김다솔은 자타공인 안양에 진심인 선수다. 안양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넘쳐, 안양 원클럽맨 혹은 안양 출신 성골로 생각할 수 있는데 경남 창원시 출생이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포항에 이어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24년 안양으로 왔다.



전남에 있을 때 큰 부상을 당했고 은퇴 기로에 놓였다. 은퇴를 고민하던 김다솔은 안양 러브콜을 받았다. 정민기가 전북 현대로 간 후 여러 골키퍼들을 활용했지만 만족하지 못했던 안양은 김다솔을 선택했다. 앞서 말한대로 부상 후유증도 있고 나이도 많은 김다솔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심스러운 시선이 몰렸지만 안양 승격을 이끄는 신들린 선방을 연이어 펼쳐 재계약까지 맺었다.

김다솔은 올해도 안양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서울전 승리를 이끈 김다솔은 2일 '인터풋볼'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서울전에서 포효를 한 게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이스타 티비'의 이주헌 위원께서 따라하신 것도 봤는데 팬들이 많이 전해주더라. 아내도 재밌다고 하고 동료들도 웃기다고 보내줬다. 이렇게 이슈가 되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서울전 심정을 이야기했다.



"항상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는데 서울전은 느낌이 달랐다. 서울과 경기를 하기 전, 준비를 할 때부터 역사나 이런 것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이전 2번 맞대결에서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아쉬운 게 많았다. 모따가 골을 넣었을 때 감정이 올라왔고 팬들이 환호를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안양 팬들이 울부짖는 걸 보는데 그 감정은 어느 선수들도 잘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안양 소속 선수들만 느끼는 감정이었다."

"다른 K리그 팬들까지 고맙다고 연락을 많이 주신다. 안양 팬들은 당연하다. 자고 일어나면 연락이 계속 와 있다. 타 K리그 팬들이 그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K리그 팬으로서 감사하다고 연락을 주신다. 그 포효는 자연스럽게 나온 건데 카메라에 잡혀서 이슈가 돼 신기하다. 그리고 모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다솔은 왜 이렇게 안양에 진심일까. 사실 안양은 김다솔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구단 직원들까지 놀라울 정도로 진심이다. 김다솔은 "안양은 가족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가족이다. 가족은 편안함을 준다. 팬들, 구단 직원, 선수, 코칭 스태프 모두가 가족처럼 서로를 대한다. 편안함을 주니 안정감이 생기고 그것은 사명감으로 이어진다. 팬들부터 예시를 들면 우리가 연패를 당할 때도 지지하고 괜찮다고 하신다. 그걸 보고 선수들은 자신감을 느끼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안 되고 있을 때도 박수를 쳐주시고 이번에 3연패 기간에도 선수들이 힘들어 하니까 더 많이 경기장 오시고 응원을 해주셨다. 그게 원동력이고 안양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안양에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느낀다. 작년 승격부터 올해 첫 K리그1 경기들, 그리고 서울전 승리까지 다 의미가 있다. 선수로서는 은퇴 기로에 놓였던 내게 손을 내밀었던 팀이다. 2024년, 그 1년을 내 선수 인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그랬는데 안양 역사를 함께 하게 됐고 재계약까지 맺었다. 그리고 K리그1에서 다시 뛰면서 서울까지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김다솔은 안양에 마지막을 쏟을 생각이다. "여전히 안양의 목표는 잔류다. 잔류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내년도 안양 역사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을 안양에서 불태우고 싶다. 내 선수 생활이 많이 안 남은 걸 안다. 안양에서 뛰는 모든 순간, 일분일초가 너무 행복하고 좋다. 항상 말했지만 안양이 내 마지막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다솔은 매 경기 홈, 원정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길게 해서 더 유명해졌다. 이유를 묻자 "안양에 와서 달라졌다. 작년이 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니 홈, 원정 팬들에게 모두 존중을 표하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 내 뒤엔 항상,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계시니까 90도 인사를 길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처음엔 인사를 해도 원정 팬들에게 욕이 날라왔다. 그래서 더 길게 했다. 그러니 욕이 환호와 박수로 바뀌더라. 내가 먼저 팬들을 존중하니까 그분들도 날 존중해주시는 것 같았다. 안양에 와서 달라진 부분이다. 모든 게 간절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인드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서울전 승리를 통해 안양과 김다솔은 더 단단해졌다. "대전하나시티즌전에 먼저 빠르게 실점을 했다가 뒤집었고 서울전도 끌려가지 않고, 역전패를 당하지 않으며 이겼다. 연승 이후에 라커룸에서 오늘만 즐기고 잘해보자고 서로 말을 했다. 훈련 태도가 달라진 게 최근 보였으며 경쟁 의식이 더 생겼다. 좋은 결과가 나오니 힘도 더 생겼다. 3일 쉬고 목요일부터 다시 훈련을 하는데 2주 휴식기 동안에 잘 준비해서 나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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