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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평양 남북회담 특식은 개고기…南 "방북자 한결같이 찬양"

연합뉴스 하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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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평양 남북회담 특식은 개고기…南 "방북자 한결같이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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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공개 남북회담 문서에 관련 협의 자주 등장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문서 공개(서울=연합뉴스)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990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가입 문제 관련 제2차 실무대표접촉. 2025.9.2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문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990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가입 문제 관련 제2차 실무대표접촉. 2025.9.2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은 평양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을 위한 특별식으로 '민족의 전통식'으로 자랑하는 단고기(개고기의 북한 표현)를 자주 내놨다는 점이 남북회담 문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2일 통일부가 공개한 1990년대 초 남북고위급회담 문서에는 북한이 평양의 고위급 회담을 준비하며 남측에 개고기 제공에 대한 의사를 확인한 내용이 여러 번 나온다.

1992년 2월 14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제3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은 "저녁식사 때 개장국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남측의 의견을 사전 통보해 달라고 했고, 남측은 개고기 메뉴에 동의하며 "원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별도의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해 9월 제8차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제2차 책임연락관 접촉에서도 북측은 저녁식사에 대해 "남측에서 희망할 경우 단고기로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이 남측을 대접하는 자리에 개고기를 자주 내놓은 것은 남측 대표단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기도 하다.

남측 대표단의 송한호 통일부 차관은 1991년 8월 제4차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제2차 실무대표접촉에서 "(북한에) 갔다 온 사람들이 그 단고기를 다 이야기하더라"며 "고위급회담을 갔다 온 사람들이라든가, IPU(국제의회연맹) 총회에 갔다 왔던 국회의원들이 한결같이 단고기에 대해서는 아주 극구 찬양을 하더라"고 전했다.


북한, 삼복철에 '단고기국' 인기(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 평양의 식당들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개고기)국에 대한 시민들의 인기와 수요가 매우 높았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3일 보도했다.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에 위치한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은 한 번에 90여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삼복철에는 하루 400여 명까지 손님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2024.9.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 삼복철에 '단고기국' 인기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 평양의 식당들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개고기)국에 대한 시민들의 인기와 수요가 매우 높았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3일 보도했다.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에 위치한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은 한 번에 90여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삼복철에는 하루 400여 명까지 손님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2024.9.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방북 대표단의 필수 메뉴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평양냉면은 고위급회담에서도 자주 거론됐다.

강영훈 국무총리가 1990년 10월 18일 제2차 고위급회담 제1일 회의에서 "평양 가면 평양냉면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을 했는데 역시 평양냉면 맛이 다르더군요"라고 하자, 북측 대표단장인 연형묵 정무원 총리는 "본래 남측에서 온 손님들은 와서 그저 서너그릇씩 잡수신 분들이 많다"고 맞장구를 쳤다.

제4차 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정원식 국무총리도 1991년 10월 24일 제2일 회의에서 옥류관 냉면을 신청했다고 하자 연 총리는 "(남측 대표단에게 평양냉면 식사가) 지금 관례화되어 있다"고 했다.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문서 공개(서울=연합뉴스)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991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2025.9.2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문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통일부는 1990년 9월부터 1992년 9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 문서를 2일 공개했다. 사진은 1991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2025.9.2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북한 대표단이 서울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음식에 대해 평가한 내용은 없지만, 서울 체류 중 남측이 제공한 음식물로 피부병이 집단 발병했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은 1992년 5월 12일 책임연락관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제7차 북남고위급회담을 위하여 서울에 나갔던 우리측 성원들 중 적지 않은 인원들 속에서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발생하여 병원에 입원하는 비정상적 사태가 빚어졌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대표단이 서울 체류 중 남측 안내원들에게 증상을 알렸으며 복귀 후 증세가 악화해 검진을 실시한 결과 "항원물질이 들어 있는 청량음료나 음식물을 섭취한 데 있는 것으로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측 책임연락관은 회신에서 "우리측 안내관들에게 확인했으나 그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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