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거리에서 배달 기사가 만취한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쯤 서울 중랑구에서 배달 기사 A씨는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한 식당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도에 있던 한 남성이 A씨를 불러 세웠다. A씨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남성은 느닷없이 "1만원을 줄 테니 집까지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내가 택시 기사냐"고 되묻자 남성은 "돈이 부족하냐. 더 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재차 요구를 거절당한 남성은 손에 들고 있던 모자로 A씨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고, A씨는 남성을 추격했다.
남성은 A씨가 쫓아오자 혼자 넘어지더니 "나 죽네. 사람 살려", "나 경찰이야"라고 욕설한 뒤 또 도주를 시도했다.
한밤중 거리에서 배달 기사가 만취한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JTBC '사건반장' |
A씨가 앞을 가로막자 남성은 A씨를 밀어 넘어뜨린 뒤 길가에 있던 배너와 쓰레기통 등을 집어던지며 폭행했다. 남성은 고통스러워하는 A씨를 두고 자리를 떠났고, A씨는 남성을 따라가 결국 붙잡았다.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다발성 타박상과 찰과상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당시 남성은 술에 심하게 취한 상태였다"며 현재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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