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 우수 지자체 ⑨충북 제천시(끝)
재외동포지원센터 통해 고려인 장기체류·정착 도모
전국으로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도…올해만 302명 이주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 등 통해 제천시 인지도↑
재외동포지원센터 통해 고려인 장기체류·정착 도모
전국으로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도…올해만 302명 이주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 등 통해 제천시 인지도↑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2022년 도입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잘 활용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충북 제천=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제천시는 얘기만 들어봤고 실제로 온 것은 처음인데 도시도 잘 발달돼 있고 여러 시설도 마련돼 있어 생각보다 좋았다.”
지난달 25일 충북 제천시의 ‘2025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에서 만난 21살 고려인 조마리나 씨는 이번 행사에 대해 호평했다. 현재 천안에 살고 있다는 그는 “제천시에서 이번 캠프를 통해 ‘고려인에 대한 미래가 있다’고 얘기해 준 게 감동적이었다”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산책을 한 것은 물론 또래의 고려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구소멸위험 제천시, 고려인 이주로 해법 마련
3년차를 맞은 올해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에는 고려인 참가자 33명을 비롯, 인솔자까지 총 41명이 모였다. ‘고려인 청년 포럼 in(인) 제천, 우리가 오늘 만드는 미래’라는 글귀가 쓰인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총 3일에 걸쳐 친목 도모, 관내 기업 및 명소 탐방, 수영, 동기유발 활동 등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충북 제천=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제천시는 얘기만 들어봤고 실제로 온 것은 처음인데 도시도 잘 발달돼 있고 여러 시설도 마련돼 있어 생각보다 좋았다.”
지난달 25일 충북 제천시의 ‘2025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에서 만난 21살 고려인 조마리나 씨는 이번 행사에 대해 호평했다. 현재 천안에 살고 있다는 그는 “제천시에서 이번 캠프를 통해 ‘고려인에 대한 미래가 있다’고 얘기해 준 게 감동적이었다”며 “케이블카를 타거나 산책을 한 것은 물론 또래의 고려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천시에서 열린 ‘2025년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관내 기업 탐방에 나선 모습(사진=제천시) |
◇인구소멸위험 제천시, 고려인 이주로 해법 마련
3년차를 맞은 올해 고려인 청년 여름캠프에는 고려인 참가자 33명을 비롯, 인솔자까지 총 41명이 모였다. ‘고려인 청년 포럼 in(인) 제천, 우리가 오늘 만드는 미래’라는 글귀가 쓰인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총 3일에 걸쳐 친목 도모, 관내 기업 및 명소 탐방, 수영, 동기유발 활동 등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제천시가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국내 여러 곳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에게 제천시라는 지역을 알리기 위해서다. 현재 제천시는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0.334에 불과하다. 소멸 위험지수는 만 20~39세 여성 인구를 만 65세 이상 인구로 나눠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20~57세 생산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기업의 인력난도 함께 격화하는 추세라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천시는 재외동포지원센터를 통해 고려인의 장기체류와 영구 정착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핵심은 △완성도 높은 지원 시스템 운영 △발로 뛰는 동포 모시기 사업 △취업 역량 및 한국어 능력 제고 △다양한 채널의 홍보 등이다. 이번 여름캠프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구체적으로 제천시는 고려인 동포를 구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수요를 조사하고 면담을 통해 취업과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내 기업과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 한국어 교육은 물론 4개월간 숙식을 제공한다. 지속적인 주거를 희망하면 최대 25만원의 중개수수료도 지원한다.
의료비 할인·지원은 물론 미취학 아동 보육, 방과 후 돌봄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육 환경도 조성한다. 법무부 지원을 통해 이주 동포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취업 활동에 나설 수 있고 영주권 취득 기준도 완화된다.
이 밖에 △정착교육 △정착 지원금 △장학 지원 △취업·기술 특성화 교육 지원 △지역사회 협력 사업 △창업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자 전국에서 이주정착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천안, 인천, 안산, 화성 등에서 실시했으며 곧 김해에서도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고려인은 올해까지 제천시에 총 302명이 이주를 완료했으며 521명이 이주를 진행 중이다. 시는 올해까지 총 1000명이 이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고려인, 정서적 공감대 형성 용이…동포 커뮤니티도 조직적
고려인이란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농업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인해 러시아나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 및 그 친족을 말한다. 제천시가 고려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김창규 제천시장이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강제징용이나 독립운동 등에서 비롯한 고려인들의 이주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한국 문화를 잘 유지하고 있는 동포사회로서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다는 점과 국내 10만명으로 추산되는 고려인 동포 커뮤니티가 조직적으로 구성돼 있어 협력적인 구조를 마련하기 쉽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제천시 관계자는 “정착 단계부터 취업 연계, 지역민과의 융합까지 다양한 행정지원을 해준다는 점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장기 체류와 영구정착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