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직원연기금 산하 누빈자산운용 사모펀드에 亞LP 주목해
돈 디미트리예비치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크레딧 전무 인터뷰
돈 디미트리예비치(Don Dimitrievich) 누빈자산운용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크레딧 전무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진=엑세스커뮤니케이션 |
"내년까지 '에너지·전력 인프라 크레딧 펀드(이하 EPIC II 펀드)'의 펀드레이징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결성총액 목표치는 25억달러로 우선 연말까지 2차 클로징(마감)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누빈자산운용의 돈 디미트리예비치(Don Dimitrievich)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크레딧 전무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돈 전무는 "이미 여러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북미, 유럽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디지털화, 전기화, 재산업화로 인한 에너지·전력 수요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전력 분야의 크레딧투자(직접 대출이나 대체 금융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PIC II 펀드는 최근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캐나다 연기금 운용사와 그룹사인 TIAA가 핵심(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국과 일본의 공적·기업 연금을 비롯해, 글로벌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이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EPIC II 펀드는 전기화·재산업화·탈탄소화 등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조성됐다. 펀드는 에너지 저장 분야, 탄화수소, 미드스트림(정제·운송), 액화천연가스(LNG) 등 설비 투자나 성장 자본(그로쓰 캐피탈)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지원한다. 자금의 60~70% 이상을 부채 자본으로 조달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활용된다.
돈 전무는 "이번 펀드는 실물 자산 담보물을 보호하면서, 신용도 높은 거래 상대 기관과 장기계약을 통해 현금흐름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인프라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누빈자산운용의 에너지 인프라 크레딧 팀이 쌓아온 에너지·전력 분야 경험과 차별화된 딜 소싱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돈 전무는 또 "에너지 수요가 미국에서만 매년 5000억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어 향후 에너지·전력 시장의 성장에 따른 다각적 투자로 수익 창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다양한 형태의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 에너지 효율화와 같은 연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PIC II 펀드는 누빈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역량을 측정하는 가늠자로 주목받는다. 누빈자산운용은 올해 3월 말 기준 1조3000억달러 자산을 공모·사모로 운용하고 있다. 투자금 집행 분야는 사모크레딧, 인프라, 부동산, 내추럴캐피탈 등이 있다. 전 세계 32개국에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10대 연기금 중 7곳이 고객사로 등재돼 있다.
국내에서 누빈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우리자산운용과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해 말에는 공무원연금공단과 1억달러 규모 사모캐피탈 투자 위탁운용 계약을 맺었다. 그룹내 부동산 투자 계열사인 누빈 리얼이스테이트는 지난해 10월 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빌딩을 2억5300만달러(3500억원)에 인수했다.
돈 전무는 2022년 11월 누빈자산운용에 합류한 에너지·전력 투자 전문가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스캐든 압스에서 에너지·전력 부문 인수합병(M&A)과 기업금융을 담당했고, 이후 씨티그룹 산하 크레딧 특화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씨티 크레딧 오퍼튜니티즈로 옮겨 매니징 디렉터로 일했다. 2012년부터는 HPS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에서 에너지·전력 투자 부문을 신설해 파트너 겸 이 부문 헤드를 맡았다. 돈 전무는 그간 전력·재생에너지·에너지 포트폴리오 총괄, 메자닌(주식연계채권) 투자, 스페셜시추에이션(SS·특별한 상황) 투자, 지분 공동투자, 세컨더리 마켓(이전에 발행된 주식, 채권, 옵션, 선물 등 상품이 매매되는 시장) 투자 등을 추진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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