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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호 1억원 상향 첫날…은행 찾은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예대마진으로 고수익, 납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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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호 1억원 상향 첫날…은행 찾은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예대마진으로 고수익, 납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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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 속 현장서 직격탄
정부의 잇단 경고에 은행들 고심
카뱅·K뱅크, 대출금리 인하 나서
예금 1억원까지 안심하고 맡기세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 1일 예금보호한도 상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금융회사나 상호금융조합·금고 파산 등으로 예금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억원까지 보호받는다. 연합뉴스

예금 1억원까지 안심하고 맡기세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 1일 예금보호한도 상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금융회사나 상호금융조합·금고 파산 등으로 예금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억원까지 보호받는다. 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은행권의 높은 예금·대출 금리 차이를 언급하면서 “예대마진 기반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예금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해 “기준금리가 인하되는데 국민들이 체감하는 예대금리차가 지속된다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역할도 강조하면서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했다.

은행들은 최근 예대금리차에 기반한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같은 비판에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41∼1.54%포인트였다. 6월과 비교하면 KB국민은행(0.10%포인트), NH농협은행(0.07%포인트), 하나은행(0.04%포인트), 우리은행(0.04%포인트)의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다.

은행권은 그러나 가계부채를 억제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출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는 예대금리차가 같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맞춰야 하는 은행으로선 대출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자 장사’에 대한 정부의 경고가 잇따르면서 은행들도 예대금리차를 축소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3%포인트 내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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