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러시아·2024년 평안북도 수해 현장 방문 때도 이용
2024년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김정은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 참석하기 위해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 전용열차 '태양호'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등 무장을 고루 갖춘 '요새'다.
다만 방탄 기능과 무장 탑재로 일반 열차보다 무거운 데다 북한의 선로 상태도 좋지 않다 보니 시속 60km 정도로밖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했고, 20여시간을 달려 2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수해 현장 방문서 최신형 '마이바흐' 차량 포착 |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한 모습이 가장 최근 북한 매체에 공개된 건 지난해 7월과 8월 평안북도 수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열차 한 칸의 문을 양옆으로 완전히 개방한 채 이곳을 무대 삼아 수재민들 앞에서 연설했는데, 문 뒤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놓여 있어 열차 내부 공간의 규모를 짐작하게 했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아시아전략센터장은 2019년 미국 NK뉴스 기고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열차에 벤츠 방탄차를 운송하는 칸도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수해 현장 방문 때 열차 내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를 주재했는데, 열차 안 집무실에는 회의용 긴 탁자와 함께 전화기 여러 대가 놓여 있어 위성 통신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2년 10월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 등장한 열차 내부를 보면 데스크톱 모니터와 노트북 등도 갖춰져 있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진행 |
그동안 김 위원장은 해외를 방문할 때 주로 열차를 이용했다.
2023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때 왕복 9박10일 간 열차를 탔다.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때도 약 1천200km의 거리를 열차로 이동했다.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도 장장 60시간을 열차에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 때와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열차로 이동했고,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1호'를 탔다.
다만 2018년 이후 7년째 공개적으로 '참매1호'를 이용한 적이 없다.
2023년 러시아 방문 당시 김정은 |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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