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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쉴 새 없이 물을 퍼나르고, 한 방울이라도 덜 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강릉의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저수지는 더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강릉시의 오늘 발표는 무대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첫 소식,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의 한 가정집입니다.
세탁기 안에 빨래가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돌릴 수 없습니다.
이웃집에도 바구니 두 개에 이틀치 빨래가 모였습니다.
마당 한쪽 수도계량기는 거의 잠가놨습니다.
[강상원/강원 강릉시 구정면 제비2리 이장 : 단수가 되면 최악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절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옆 마을로 가봤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막아서 모아놨습니다.
이 물을 여과해 1,600제곱미터 시금치 밭에 뿌립니다.
[장왕진/강원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 : 될 수 있으면 지하수를 쓰는 거고 이제 꼭 필요한 물만 상수도를 쓰는 거죠.]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릉에는 오늘부터 평소 4분의 1 수준의 수돗물이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차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세차장 바닥은 바싹 말랐고 한 식당은 점심에만 영업하고 저녁 장사는 접었습니다.
[최소영/강릉시 음식점 운영 : 어떻게 아끼시는지 누구보다 많이 느끼고 많이 보는데 저희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자니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대규모 숙박시설도 물 절약에 나섰습니다.
한 호텔은 물 소비가 많은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십시일반 물을 아끼는 동안 한쪽에서는 물을 모으느라 안간힘을 쏟습니다.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들이 정수장에 줄을 섰습니다.
인근 지자체에서 받아온 정수된 물을 쏟아붓습니다.
[김운환/경기 연천소방서 소방위 : 아침까지 뭐 근무 시간이 그때까지니까 새벽이라도 계속 물을 급수를 했으면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강릉 지역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도 살수차가 계속해서 물을 실어 나릅니다.
이런 노력에도 저수율은 오늘 14.5%로 어제보다 0.4%포인트 더 떨어졌습니다.
남은 물로 25일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영상편집 김지훈]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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