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랄라바드 27㎞ 인근에서 발생
1300명 이상 부상... "집계 쉽지 않다"
피해 지역 향하는 도로 산사태로 막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탓에 피해 지역이 고립돼 구조활동은 물론 사상자 집계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 46분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27㎞ 인근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카불과는 140㎞ 떨어진 곳으로, 진앙의 깊이는 지표면에서 불과 8㎞ 아래로 추정됐다. 진앙 발생 지점이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피해 규모는 커진다.
탈레반 정부는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보건부는 "여러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데다 아직 피해 상황을 보고하지 못한 지역도 많다"며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1300명 이상 부상... "집계 쉽지 않다"
피해 지역 향하는 도로 산사태로 막혀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1일 잘랄라바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잘랄라바드=AFP 연합뉴스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탓에 피해 지역이 고립돼 구조활동은 물론 사상자 집계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 46분쯤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27㎞ 인근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카불과는 140㎞ 떨어진 곳으로, 진앙의 깊이는 지표면에서 불과 8㎞ 아래로 추정됐다. 진앙 발생 지점이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피해 규모는 커진다.
탈레반 정부는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보건부는 "여러 마을이 완전히 파괴된 데다 아직 피해 상황을 보고하지 못한 지역도 많다"며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여진이 지속되는 데다, 고립된 산악 지형 탓에 구조 및 수습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방송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향하는 길은 비포장도로여서 평소에도 접근이 어려웠다"며 "한밤중에 지진이 일어나서 잠들어 있다 변을 당한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깊은 산골이기에 평상시에도 통신이 되지 않는 곳이어서 피해 현황 파악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히는 단층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23년 헤라트주에서는 연속적인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2022년 파크티카주에서도 1,000명 이상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주택을 주로 돌이나 진흙으로 짓는 탓에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