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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방위군 확대’ 폭주 속 존재감 키우는 민주당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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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방위군 확대’ 폭주 속 존재감 키우는 민주당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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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최측근 소환 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안 유지와 이민자 단속을 명목으로 시카고 등 미국 내 다른 대도시에까지 주방위군 투입을 확대하려 하는 가운데 2028년 미국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잠재적 민주당 대선주자들 간의 선명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지사(왼쪽). 이매근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지사(왼쪽). 이매근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에 맞서 왔고, 나는 그가 군대를 동원해 주를 침공하고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인 시카고에 ‘범죄 척결’을 내세워 주방위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해 온 것을 ‘권력 남용’이라며 강력 비판해 왔다. 앞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경찰이 군대나 연방 요원들에 협조하지 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9월5일부터 시카고에서 장갑차와 각종 전술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펼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투입 후보지로 거론해 온 볼티모어가 속해 있는 메릴랜드의 웨스 무어 주지사도 비판을 높이고 있다. 무어는 워싱턴에서의 주방위군 배치 결정이 일종의 “퍼포먼스”와 같다면서 “주방위군은 그런 일을 위해 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립각을 세워온 프리츠커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과는 달리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왔다. 이는 메릴랜드 경제의 연방정부 예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실리를 취하는 한편, ‘협치’를 강조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볼티모어의 높은 강력범죄율을 들어 ‘지옥 구덩이’라며 주방위군 투입을 시사하자 본격적으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민주당 주지사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설전에도 뛰어들며 ‘반트럼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뉴섬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미러링’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올리고 있다. 프리츠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과체중을 문제 삼은 것을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어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군대 경력을 언급하며 “주방위군 정치화는 내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군인이다. 굽신거리는 사람(simp)이 아니다.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이유로 굽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내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경우 트럼프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휘트머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 정치인들을 직접 비판하는 대신, 미시간주의 이익과 충돌하는 관세 정책이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등과 관련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휘트머가 경합주인 미시간의 특성상 민주당 텃밭을 이끄는 주지사들과 같은 전략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더힐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2016, 2024년 대선에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가운데). AP연합뉴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가운데). AP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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