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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쇼크에 코스피 3140선 후퇴…반도체株 ‘미끌’[마감]

이데일리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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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쇼크에 코스피 3140선 후퇴…반도체株 ‘미끌’[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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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자 외인·기관 팔자…코스피 1.3% 내려
알리바바 자체 AI 칩 출시에 美 VEU 지위 철회 영향도
반도체주 하락…SK하이닉스 4%·삼성전자 3%↓
코스닥도 1%대 내려…리가켐·삼천당제약 등 약세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3140선까지 후퇴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출시 소식에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내리면서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164.58로 전 거래일(3186.01)보다 하락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461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74억원, 1932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5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3%대 밀렸고 기계·장비가 2% 이상 빠졌다. 이어 제조, 화학, 증권, 섬유·의류, 비금속, 금속 등이 1%대 하락했다. 반면 보험 등은 1%대 올랐고 운송장비·부품, 운송·창고,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에서는 엔비디아 등 AI주 향방이 관건”이라며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출시 예정 소식은 지난 1월 딥시크 사태처럼 미국 AI 업체들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성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영향에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강화했다”며 “특히 미국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 철회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가 4%대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도 3% 이상 빠졌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3%대 하락했다. 이어 신한지주(055550), HD현대중공업(329180), KB금융(105560) 등이 1% 이상 내렸다. 반면 한화오션(0426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은 3% 이상 올랐고 셀트리온(068270), 기아(000270), NAVER(035420), 현대차(005380)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다만 알리바바의 AI칩은 시험단계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며 지난주 엔비디아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 AI 산업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은 상태다”며 “동시에 주중 예정된 브로드컴, 세일즈포스 등 미국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의 실적 및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AI 산업의 견조한 전망을 재확인시켜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알리바바 AI 칩의 파장에 ‘미국 AI주, 국내 HBM주 매도’와 같은 보수적인 대응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 5813만주, 거래대금 7조 955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개 종목이 올랐고 696개 종목은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고 36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1.91포인트(1.49%) 내린 785.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795.30으로 전 거래일(796.91)보다 하락 출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리가켐바이오(141080), 삼천당제약(000250) 등이 4% 이상 빠졌고 파마리서치(214450), 펩트론(087010) 등이 3%대 밀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2% 이상 하락했고 리노공업(058470), 에코프로(08652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이 1%대 낙폭으로 거래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