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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대출 집중하는 저축銀…금리 낮춰 출혈경쟁

매일경제 한상헌 기자(arie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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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대출 집중하는 저축銀…금리 낮춰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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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금리 3%P 내린 곳도
올 1분기에만 4조 넘게 늘려
수익 적지만 위험 낮아 선호


저축은행이 대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저축은행이 대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AI가 그린 이미지 <사진=챗GPT·달리3>


대형 시중은행 계열의 저축은행이 햇살론 등 보증부대출에서 대폭 금리인하를 통해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기업 대출이 여의치 은 가운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비교적 안전한 보증부대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7개사(BNK·IBK·KB·NH·신한·우리금융·하나)의 올해 7월 기준 보증대출인 햇살론 평균 금리는 연 7.2~9.0%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연 9.1~10.2%였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 상단은 1.2%포인트, 금리 하단은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다른 보증대출인 사잇돌2 상품의 경우 같은 기간 연 11.1~18.1%에서 10.1~16.4%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같은 기간 연 3.5%에서 2.5%로 1%포인트 내려간 것에 비하면 금리 하락 폭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저축은행의 보증대출 금리가 최근 1년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저축은행의 햇살론 금리는 올해 7월 기준 연 6.5~6.7%로 금리 상단의 경우 3.44%포인트나 떨어졌다. IBK저축은행의 금리도 연 6.4~10.0%로 집계돼 금리 하단의 경우 3%포인트 이상 하락해 변동 폭이 컸다. NH저축은행의 사잇돌2대출의 금리는 올해 연 10.0~11.7%로 작년보다 금리 상단이 3.3%포인트 하락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보증대출 확대를 통해 낮은 리스크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증대출의 경우 대출이 부도난다고 하더라도 대출액의 90%까지는 건질 수 있지만, 중간에 보증기관을 끼는 구조로 이윤은 크지 않다.

경기 악화 영향으로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 대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보증대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실제 금융지주계열 7개사의 보증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4조6501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늘어났고, 2020년보다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7개사의 전체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20조9296억원으로 전년보다 1421억원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의 보증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7109억원으로 전년 5113억원보다 확대됐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커졌다. 다른 지주계열인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최근 보증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올해 1분기 1781억원을 취급해 작년 같은 기간 20배 넘게 늘어났다.


햇살론 같은 정책 상품의 경우 비슷한 상품 구조로 금리 경쟁력에 따라 고객들이 몰리는 구조다. 게다가 저축은행 대출은 대부분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을 통해서 이뤄지면서 대출 금리 0.1%포인트 차이도 영향이 크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에선 금융 플랫폼이 가져가는 1~2% 수수료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6·27 대출 규제에서 저축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 것과 달리 보증대출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보증대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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