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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우크라 종전 환상 없다"… 전쟁 장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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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우크라 종전 환상 없다"… 전쟁 장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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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항복으로 전쟁 끝내지 않아야"
"해낼 것이라는 희망도 포기 안 한다"
지상군 파병 논의는 시기상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9일 프랑스 툴롱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툴롱=A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9일 프랑스 툴롱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툴롱=A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해낼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지만, 환상도 갖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면서까지 전쟁을 끝내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선순위 1번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자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과 관련해선 "현재 시점에서 지상군 파병을 논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일단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18일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회담에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럽 각국 정상과 함께 전쟁 종결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자 회담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언론에 가장 먼저 알렸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조기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고 전장에서 공세를 강화하자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바와 달리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