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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사이드] 인원 절반 줄인다? AI로 바뀌는 기업 보안 조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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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사이드] 인원 절반 줄인다? AI로 바뀌는 기업 보안 조직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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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기업들이 보안과 관련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인력난이었다. 보안 위협은 양과 질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데, 여기에 대응하는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AI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M에서 분사한 대형 IT서비스 업체인 킨드릴이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난 1년간 킨트릴은 보안 운영과 관련해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팔로알토 네트웍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7만명에 달하는 직원들 노트북과 휴대폰, 회사 서버 및 웹애플리케이션 등 IT시스템을 추적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됐다.

킨드릴이 도입한 솔루션은 다양한 회사들 최신 AI 기반으로 직원 이메일 등 대용량 텍스트를 분석하고 보안 사고에 대한 요약을 생성한다. 누군가 새로운 위치에서 로그인하거나 민감 데이터에 대해 스크린샷을 찍을 때 등 의심스러운 활동도 모니터링한다. 보안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협이 확산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조치를 취하기 위해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개발한 자체 AI 모델도 활용한다.

도입 후 효과는 꽤 긍정적이다. 지난 1년 간 보안 애널리스트들이 대응해야 하는 사고들 숫자가 90% 수준으로 줄었다.

킨드릴에서 내부 보안을 담당하는 스콧 오웬비(Scott Owenby)는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실제로 사람이 필요할 때도, 사람이 투입해야 할 시간을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줄여준다"고 전했다.


이는 킨드릴 보안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년 간 AI를 활용한 결과 킨드릴은 잠재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애널리스트 팀 규모를 80명에서 40명 미만으로 줄였다.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초급 애널리스트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규모 사건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은 선임 애널리스트들은 남아 있다고 한다.

AI는 비용 측면에서 저렴한 수단은 아니다. 킨드릴은 지난해 AI 보안 제품에 60만달러 정도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인원을 줄여서 얻는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컨설팅 회사인 KPMG도 기존 보안 담당자들 작업 속도 향상을 위해 AI 툴을 사용 중이다. 아직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거나 직원을 줄이려는 용도 보다는 고객사가 연방 사이버 보안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감사 업무 속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킨드릴이나 KPMG 사례는 AI 기반 솔루션을 파는 회사들 입장에선 기회일 수 있다.

AI 기반 보안을 팔려는 테크 기업들 행보는 이미 점점 빨라지는 양상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팔로알토 네트웍스, 시스코 같은 유력 보안 업체들은 물론 다수 스타트업들까지 초급 보안 담당자들 작업을 자동화하는 툴 판매에 적극 나섰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상반기 차세대 보안 운영(SecOps) 플랫폼 '코어텍스 엑사이엠 3.0(Cortex XSIAM 3.0)'을 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어텍스 XSIAM은 방대한 통합 보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AI와 자동화를 제공한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AI 및 머신러닝 보안을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 프로텍트AI( Protect 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악성코드를 자동 분석하고 분류하는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이어'(Project Ire)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프로젝트 아이어는 의심 파일을 역공학적으로 분석해 악성 여부를 판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아이어를 자사 보안 플랫폼에 통합해 위협 탐지와 소프트웨어 분류를 자동화할 계획이다.

테크 기업들에게 AI 기반 보안 솔루션은 사업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진입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8월초 투자자들을 상대로 향후 1년 간 AI 제품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이 5억4500만달러 코스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대비 150%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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