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産 생수, 불법 정수 처리 사실 드러나
국내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
'수원지 확인'이 좋은 생수를 고르는 핵심
최근 프랑스 생수 취수원의 땅과 수질이 오염되면서 '천연 광천수' 3분의 1이 불법 정수 처리한 '가짜 천연수'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천연 미네랄 워터(광천수)'는 유럽의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켜왔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화수' 논란
이 사실은 프랑스 언론의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 세간에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불법 정수 과정을 거친 천연 광천수는 프랑스 전체 생수 물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에선 유럽연합(EU) 지침에 따라 '천연 광천수'의 경우 인위적인 처리 없이 수원지에서 끌어올린 원수를 그대로 병입해야 합니다. 염소 처리나 여과 과정이 허용되는 '일반생수'와는 엄연히 차별되는 점이죠. 덕분에 프랑스 천연 광천수는 고급 생수로 이름을 알리며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
'수원지 확인'이 좋은 생수를 고르는 핵심
최근 프랑스 생수 취수원의 땅과 수질이 오염되면서 '천연 광천수' 3분의 1이 불법 정수 처리한 '가짜 천연수'였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천연 미네랄 워터(광천수)'는 유럽의 순수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켜왔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화수' 논란
이 사실은 프랑스 언론의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 세간에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불법 정수 과정을 거친 천연 광천수는 프랑스 전체 생수 물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에선 유럽연합(EU) 지침에 따라 '천연 광천수'의 경우 인위적인 처리 없이 수원지에서 끌어올린 원수를 그대로 병입해야 합니다. 염소 처리나 여과 과정이 허용되는 '일반생수'와는 엄연히 차별되는 점이죠. 덕분에 프랑스 천연 광천수는 고급 생수로 이름을 알리며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슬레 워터스' 소속 브랜드인 페리에와 비텔 등이 미생물이나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자외선(UV) 소독 및 활성탄 필터를 몰래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 여겼던 프랑스 광천수가 사실은 저렴한 일반 생수와 다를 바 없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프랑스 보건부는 2026년 말까지 프랑스의 모든 생수 공장을 검사할 계획입니다. 현재 네슬레 워터스에만 제재가 내려졌지만, 문제가 발견될 경우 타 브랜드도 '천연 광천수'라는 라벨이 금지되거나 공장까지 폐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 삼다수 제품군/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
그렇다면 국내의 생수 기준은 어떨까요. 국내에서 시판되는 생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연 상태와 가까운 '먹는샘물'과 인공적인 과정을 거쳐 첨가물이 들어간 '혼합음료'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생수는 '먹는샘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오리온 '제주용암수' 등 일부 생수가 혼합음료로 분류됩니다.
둘은 원수의 출처, 성분, 법적 관리 기준이 다른데요. 먹는샘물은 지하수와 용천수를 원수(原水 )로 사용해 최소한의 여과나 살균 과정만 거칩니다.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미네랄이 포함돼 '내추럴 미네랄 워터' 즉 '천연 광천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혼합음료로 분류되는 생수는 '정제수'를 기반으로 합니다. 원수를 화학적·물리적으로 정제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등 합성 미네랄을 인공적으로 첨가합니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기 때문에 '내추럴 미네랄'이라는 표현은 쓸 수 없게 되는거죠.
법적 관리 기준도 다릅니다. 먹는샘물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의 관리를 받습니다. 법률에 따라 50여 개 항목에 대한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1톤당 2200원의 수질개선 부담금도 납부해야 합니다.
혼합음료는 식품의약안전처가 관리하는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수질 검사 항목은 8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 300톤 이하로 취수할 경우에는 환경부담금이 면제됩니다. 라벨에는 반드시 '혼합음료'라는 문구가 포함돼야 합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모두 법적 기준을 충족했기에 안전하게 음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자연 그대로의 맛을 원한다면 '먹는샘물'을, 균일한 맛과 미네랄이라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혼합음료'를 선택하면 됩니다.
국내 생수 브랜드별 차이점은
생수 브랜드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국내에는 200개가 넘는 생수 브랜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입니다. 이 중에서도 삼다수와 백산수는 '단일 브랜드, 단일 수원지' 방식인데요. 이는 일관된 맛과 품질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
반면 대부분의 생수는 주문자 위탁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한 수원지에서 여러 브랜드가 생산되거나, 한 브랜드라도 수원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일한 수원지에서 나왔다면, 라벨이 다르게 나오더라도 동일한 물이라고 봐도 무방한 겁니다.
문제는 같은 수원지에서 나온 제품 가격이 브랜드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별 마케팅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맛의 차이는 있을까
그렇다면 생수 브랜드별로 물맛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일반 소비자가 이를 구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생수는 지하수, 광천수 등 자연 상태의 물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수원지(水源地)에 따라 미네랄 함량(칼슘·마그네슘 등)과 경도가 달라집니다. 이런 이유로 맛에서도 차이가 생깁니다.
광천수는 지하수가 흙과 암석의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로, 칼륨·나트륨·칼슘 등 광물질이나 가스가 녹아 있습니다. 미네랄이 풍부해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죠.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샘물 대부분이 광천수입니다. 삼다수도 여기에 속합니다.
용천수는 암석이나 지층 틈을 뚫고 솟아난 물로 '스프링워터'라고도 불리는데요. 화산암반층을 오랜 시간 통과하면서 불순물이 걸러지고 미네랄이 자연스럽게 함유됩니다. 백두산이나 울릉도 취수원 생수가 이런 유형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
또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 함량에 따라 '경수'와 '연수'로 구분됩니다. 미네랄이 많이 녹아 있으면 경수, 적으면 연수입니다. 시판 제품 중에는 삼다수가 미네랄 함량이 가장 적고, 백산수가 그다음입니다. 반대로 화강암·퇴적암 지대에서 생산되는 생수는 미네랄 함량이 훨씬 높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네랄 함량이 높고 낮은 것은 단순히 '취향의 차이'일 뿐, 물의 우열을 가르는 지표는 아니라고 합니다.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생수 브랜드별로 어느 제품이 더 낫다고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좋은 제품을 고르고 싶다면 이름값에 치우치기보다 '물의 이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브랜드라 하더라도 취수원이 여러 곳이라면 사실상 각각 다른 물로 봐야 한다"며 "결국 질산염 농도가 낮고 수질 기준에 문제가 없었던 수원지인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의 먹는물관리법은 세계적으로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내 몸을 위해 좀 더 꼼꼼하게 생수를 고르고 싶다면, 라벨에 표시된 '수원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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