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투어 ‘데이식스 텐스 애니버서리 투어-더 데케이드’를 열었다. 30일, 31일 양일간 전회차 전석이 매진되며 밴드 사상 최대 관객이 운집했다.
야외 공연은 데이식스 멤버들의 꿈이기도 했다. 데이식스는 2020년 인터뷰에서도 “야외에서 페스티벌 형식의 콘서트를 여는 것이 우리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이번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영케이, 원필은 고양종합운동장 입성을 앞두고 “야외 공연장을 그렇게 원했는데 고양에 간다고 하니까 감사하고 뭉클하다. 감동이 심하다. 공연이 너무 멋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스타디움급 공연장으로, 국내에서도 최정상급 가수만이 설 수 있는 초대형 무대다. 앞서 방탄소년단 진과 제이홉, 지드래곤, 블랙핑크, 세븐틴 등이 글로벌에서도 ‘톱’이라 손꼽히는 K팝 가수들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연을 개최했고, 밴드 콜드플레이가 무려 6회차 공연을 열며 한국 관객과 진하게 소통했다.
데이식스는 한국 밴드로는 처음으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수만 관객과 호흡했다. 전석 매진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는 비욘드 라이브 생중계와 K-아티스트 최초로 CGV 3면 생중계도 진행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예스24 무브홀부터 2025년 5월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규모를 넓히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역주행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상승세의 정주행을 계속하고 있는 이들은 고척스카이돔, KSPO돔, 고양종합운동장까지 국내 밴드의 신기록을 차례로 쓰며 K팝 밴드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5월 앙코르 콘서트로 월드 투어 ‘포에버 영’을 마무리한 이들은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10주년 투어 ‘더 데케이드’로 10주년을 자축하고 다음 10년을 약속했다. 초대형 무대에 맞는 초대형 LED 화면과 화려한 불꽃을 이용한 연출과 멤버들의 생생한 라이브가 데이식스의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10년을 기대케 하는 자리를 완성했다.
이어 “2015년에 처음 콘서트를 했었는데 예스24 무브홀이었다. 굉장히 작은 규모의 공연을 했었는데 10년 뒤에 저희가 고양에서 이렇게 콘서트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것 같다. 어제도 현실감이 없어서 이상했다. 오늘은 정신 똑똑히 차리고 이 분위기, 이 시간, 이 습도, 이 바람, 이 온도를 제대로 만끽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웃었다.
공연은 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부터 ‘놓아놓아놓아’, ‘반드시 웃는다’, ‘슛미’,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웰컴 투 더 쇼’ 등 그간 발표했던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데이식스의 10년 음악사를 집약했다. 또한 ‘더 파워 오브 러브’, ‘마라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워닝!’,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 등 팬들이 사랑하는 수록곡 무대도 마련됐다.
특히 데이식스는 이번 콘서트로 9월 발표하는 새 정규 앨범 ‘더 데케이드’ 더블 타이틀곡 ‘꿈의 버스’와 ‘인사이드 아웃’을 포함해 수록곡 ‘디스코 데이’, ‘우리의 계절’을 최초 공개하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디스코 데이’는 여름날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신나는 무대로 관객의 흥을 돋웠고, 원필은 “앨범이 나오게 된다면 퇴근길에, 학교나 직장에서 조용히 박수를 쳐봐도 될 것 같다. 외향적인 분들은 크게 하이파이브를 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곡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KSPO돔에서도 위력을 자랑했던 마이데이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더 커진 화력을 자랑했다. 팬들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신곡 ‘디스코 데이’에 맞춰 딱딱 박수를 치는 ‘그 가수에 그 팬’ 박자감을 자랑하는가 하면, ‘마이데이’, ‘웰컴 투 더 쇼’ 무반주 떼창으로 멤버들을 환하게 미소 짓게 만들었다. 드넓은 고양벌에서 데이식스가 선창하고 팬들이 떼창하는 진귀한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었다.
영케이는 “이 근처에서 제가 초등학교를 나왔다. 이렇게 무대에서 많은 마이데이와 설 수 있다는 게 기분이 신기한 것 같다. 지난 이틀 동안 과연 내가 울음을 참을 수 있을까, 눈물을 참을 수 있을까 관건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지금 마냥 기쁜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라며 “이번 콘서트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싶어서 세트 리스트를 짰다. 돌아보니 많은 음악도 하고 열심히 잘 살았던 것 같다”라고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10년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결국 이 순간, 이 무대 위에서 마이데이분들과 돌아봤을 때 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돌아보게 하는 오늘이었다. 이런 생각 들게 해주셔서, 또 한 사람을, 네 사람을, 여기에 있는 많은 서로의 마이데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셔서 다들 고맙다.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열심히 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성진은 “저희 데이식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시다시피 유치한 사람들이고,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해서 해나가고 있는 동네 청년들 중 한 명이다. 진짜 이런 사람들을 그나마 있어 보이게 만들어주시는 분들을 여러분들이다. 우리도 정말 열심히 했고, 여태까지 세트 리스트 보면 열심히 살았고 거를 곡 하나 없나 싶을 정도로 그런 자부심이 있는 팀이다. 열심히 살아온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저희를 만들어준 건 여러분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꽤나 길게 보고 있다. 최대한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해볼 생각이다. 그때까지 저희한테 주신 과분한 사랑들 다 돌려드리려고 하니까 차곡차곡 적립해서 잘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라며 “여러분들의 사랑 최대한 돌려드리면서 살아가겠다. 앞으로도 지지고 볶고 잘 살아가보자”라고 팬들에게 보답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좋지 않은 시선을 부정하기 위해 좋은 곡을 쓰고 싶었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여기 있는 분들은 저희를 믿어주셨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잘 해왔고, 잘할 거고, 잘 해낼 거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저희와 함께 세상 살이 잘 버텨서 끝까지 후회없는 인생이 되도록 행복하게 즐겁게 추억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10주년이 끝이 아니고 또다른 시작이다. 앞으로도 많이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도운은 “저희 그룹의 존재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힘과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테니까 평생 같이 걸어가달라”라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희를 봐주시고 계신데 악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선한 영향력을 드릴 수 있도록 살아가겠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우리를 만든 사람, 이 무대를 만든 사람도 여러분들이다”라고 말했고, 뒤이어 멤버들의 선창으로 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의 가사를 차용해 “콩그레추레이션, 난 참 대단해”라고 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주문을 함께했다.
멤버들은 ‘바래’, ‘힐러’, ‘싱 미’를 부르며 이동차로 넓은 고양종합운동장을 돌며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넓은 고양종합운동장이 심장 박동처럼 쿵쿵 울리는 모습은 데이식스의 ‘국민밴드’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고양종합운동장을 꽉 채운 팬들은 떼창과 함께 데이식스를 연호하며 K-밴드의 찬란한 새 역사의 챕터를 함께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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