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
나흘 동안 합계 21언더파 259타
통산 13승… 2년여 만에 정상에
2위 이태훈 2타차로 따돌려
트러블 상황선 노련미 빛나
【파이낸셜뉴스 광주(경기)=전상일 기자】 노장은 죽지 않았다. '1983년생 베테랑' 박상현이 다시 한번 한국 남자 골프의 정점에 섰다.
박상현은 31일 경기 광주 강남300CC(파70)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 나흘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내며 이태훈(19언더)을 2타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1년 10개월 만의 정상 복귀였다. 이로써 박상현은 투어 통산 13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상현의 무대였다. 묵직한 스윙과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그는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그룹과 무려 5타 차를 벌렸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며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위 그룹과 5타 간격은 쉽게 좁힐 수 없는 차였다.
나흘 동안 합계 21언더파 259타
통산 13승… 2년여 만에 정상에
2위 이태훈 2타차로 따돌려
트러블 상황선 노련미 빛나
31일 경기 광주 강남300CC에서 박상현이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파이낸셜뉴스 광주(경기)=전상일 기자】 노장은 죽지 않았다. '1983년생 베테랑' 박상현이 다시 한번 한국 남자 골프의 정점에 섰다.
박상현은 31일 경기 광주 강남300CC(파70)에서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 나흘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내며 이태훈(19언더)을 2타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1년 10개월 만의 정상 복귀였다. 이로써 박상현은 투어 통산 13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상현의 무대였다. 묵직한 스윙과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그는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 그룹과 무려 5타 차를 벌렸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며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2위 그룹과 5타 간격은 쉽게 좁힐 수 없는 차였다.
박상현은 "2라운드부터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스스로도 실수하지 않으면 충분히 끝까지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우승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최종 라운드 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언덕에 박히는 트러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웨지샷으로 그린 근처에 붙였고, 11m의 파퍼팅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겼다.
9번 홀(파5)에서는 29m의 롱이글 퍼팅을 홀컵 1m 옆에 세워 버디로 연결했고, 12번 홀(파3)에서는 프린지에서 5.7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약 25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파세이브를 해내며 '베테랑의 집중력'을 입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는 이태훈이었다. 그는 최종라운드 17번 홀까지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박상현을 3타 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박상현은 동요하지 않았다.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차분하게 파세이브를 이어갔고, 이태훈이 17번 홀 버디 찬스를 놓치며 사실상 승부의 균형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남은 한 홀에서 3타 차를 뒤집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정상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진에 빠져 제네시스 포인트 77위에 머물던 박상현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포인트 1000점을 획득, 20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 결과, 포인트 상위 3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5년 데뷔 후 통산 상금 55억1745만원, 여전히 K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다시 한번 '큰 무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박상현은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를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6번째 고령자인 박상현은 경기 후 "아직은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운영능력, 위기관리 능력이 나의 강점"이라며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대회는 부수적인 화제도 많았다. 3라운드 18번 홀(520m)에서는 조우영이 251m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군산CC오픈 강경남 이후 1년 1개월 만의 대기록이었다. js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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