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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12K 장찬희 괴력…경남고 대통령배 이어 봉황대기도 접수, 이대호 지갑 또 열린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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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12K 장찬희 괴력…경남고 대통령배 이어 봉황대기도 접수, 이대호 지갑 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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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경남고가 또 정상에 올랐다. 이대호의 지갑이 또 열린다.

경남고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에 연장 10회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학년 투수 선발 장찬희가 8⅔이닝 12탈삼진 괴력투로 연장 승부를 이끌었고, 2학년 4번타자 이호민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특급 소방수 최연수가 투구 수 제한에 걸린 마산용마고는 8강전 승리 주역 2학년 투수 성치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남고는 대통령배 우승 주역 조원우가 갈비뼈 실금으로 대회 내내 결장한 가운데, 신상연이 투구 수 제한으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찬희에게 호투를 기대했다.

마침 성치환과 장찬희는 앞서 소속 팀이 치른 대회 결승전에서 투구 수 제한에 걸려 마운드에 서지 못한 경험이 있다. 결승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이었고, 결과적으로 성치환도 장찬희도 모두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9회까지 0-0 무득점이 이어진 배경이다.

성치환은 2회와 3회 만루에 이어 4회까지 3이닝 연속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103구로 6이닝을 책임졌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6회에는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장찬희는 105구로 무려 8⅔이닝을 던졌다. 1회부터 연속 탈삼진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3회에는 'K-K-K'로 이닝을 끝냈다. 그러면서도 피안타도 4사구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가 이어졌다. 4회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퍼펙트가 무산됐지만 노히터는 8회 2사까지 계속됐다. 8회까지 93구를 던진 장찬희는 9회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았다. 투구 수 104개에서 마지막 1구까지 짜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탈삼진 12개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기고.


결국 0-0 무득점 상태로 연장전이 펼쳐졌다. 승패가 갈린 지점은 연장 10회. 마산용마고는 10회초 최민상의 희생번트에 이어 제승하의 투수 내야안타로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1점의 불안한 리드를 안고 수비를 시작했다.

경남고에는 큰 행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박재윤의 희생번트 시도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이어졌지만 곧바로 폭투가 나오면서 진루타와 같은 효과를 냈다. 2사까지 적시타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두 2학년이 기회를 살리고 경기를 끝냈다. 박보승이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고, 이호민이 2타점 적시타로 경남고에 또 한번 우승을 선사했다.

경남고는 이번 우승으로 1998년 청룡기-봉황대기에 이어 올해 대통령배-봉황대기로 27년 만에 단일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전광열 감독은 1998년 코치로, 올해 사령탑으로 경남고의 2관왕을 이끌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05구 무실점 역투를 펼친 장찬희가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호민이 수훈상을 받았다.

마산용마고는 10회말 2사까지 1점 리드를 유지했지만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첫 전국대회 우승을 다음해로 미뤘다. 준결승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최연수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최연수에게는 감투상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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