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실물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고가 단지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불필요한 사업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반응이지만 일부 수요층들 사이에서는 실물을 볼 수 없어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르엘 견본주택을 실물이 아닌 사이버로 공개했다. 앞서 2023년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지난해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 같은 해 9월 분양한 ‘청담 르엘’도 실물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채택했다.
올해 2월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사흘간 실물 견본주택을 운영한 뒤 이후에는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도 사이버 견본주택만 공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잠실르엘 사이버 견본주택. /잠실르엘 사이버 견본주택 화면 캡처 |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르엘 견본주택을 실물이 아닌 사이버로 공개했다. 앞서 2023년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지난해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 같은 해 9월 분양한 ‘청담 르엘’도 실물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채택했다.
올해 2월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사흘간 실물 견본주택을 운영한 뒤 이후에는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도 사이버 견본주택만 공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분양 예정인 단지의 타입별 내부 구조를 온라인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서비스다. 특정 아파트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몰리는 등 혼잡으로 인한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실물 견본주택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물 견본주택 운영비용의 10분의1 수준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조합원들이 아닌 일반분양 수요자들에게 아파트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다. 건설업계에서는 강남3구·용산구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인근 단지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은 일반분양 수요가 많아 조합 입장에서 굳이 비용을 들여 실물 견본주택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을 경우도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호한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총 1265가구 규모인데 이 가운데 29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실물 견본주택은 분양 단지 인근 지역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설치, 철거 비용 등이 필요하고 인건비도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 인원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며 “단지 규모에 따라 10배 이상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청약 주요 관심층인 젊은 세대 사람들도 사이버 견본주택에 충분히 적응하고 오히려 실물견본주택보다 편하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실물 견본주택은 면적, 타입별로 구현할 수 있는 가구가 제한적인데 온라인은 모든 면적, 타입을 세세하게 평면으로 나눠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다만 수요자들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물을 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서울의 한 분양단지 견본주택을 방문한 권(35)모씨는 “비용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유리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옷도 입어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아파트도 직접 봐야 안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아예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는 경우는 아쉽긴 하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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