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제 기자]
동시대 미술계와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작가 옥승철의 첫 대형 개인전 <옥승철: 프로토타입(PROTOTYPE)>이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과 대표작 등 80여 점이 소개된다.
옥승철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이미지의 생성과 복제, 소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탐구하는 작가다. 만화, 영화, SNS 이미지 등에서 수집한 캐릭터를 디지털로 재조합한 뒤, 이를 실제 회화나 조각으로 구현한다. 그래서 익숙한 얼굴들이 낯설고 묘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특히 그의 회화는 붓 자국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끈하게 표현돼 디지털 이미지인지 수작업 회화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원본과 복제의 경계를 흐리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회화의 원본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동시대 미술계와 MZ세대의 주목을 받는 작가 옥승철의 첫 대형 개인전 <옥승철: 프로토타입(PROTOTYPE)>이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신작과 대표작 등 80여 점이 소개된다.
옥승철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이미지의 생성과 복제, 소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탐구하는 작가다. 만화, 영화, SNS 이미지 등에서 수집한 캐릭터를 디지털로 재조합한 뒤, 이를 실제 회화나 조각으로 구현한다. 그래서 익숙한 얼굴들이 낯설고 묘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특히 그의 회화는 붓 자국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끈하게 표현돼 디지털 이미지인지 수작업 회화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원본과 복제의 경계를 흐리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회화의 원본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전시 제목 '프로토타입'은 대량 생산을 하기 전 만드는 시제품을 의미하지만, 옥승철은 이를 고정된 것이 아닌 반복적으로 생성되고 변형되는 유동적 이미지의 구조로 해석한다. 그의 초상화는 국적이나 성별이 분명치 않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반복과 중첩, 삭제와 재등장하며 만들어진다. 트로피나 두상처럼 상징적인 형태의 입체 조형물도 이 같은 이미지 작업 구조를 따르며,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공간에 배치된다.
전시장은 하나의 가상 공간처럼 구성됐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크로마키 초록 조명의 '십자 복도'는 마치 로딩 화면처럼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관람객은 '프로토타입-1, 2, 3' 세 개의 섹션 중 원하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해 이동하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경로는 직선이 아닌 되돌아오는 원형 순환 구조다.
'프로토타입-1'에서는 높이 2.8m의 대형 조각과 거울, 조명이 어우러진 설치가 전시의 중심이 된다. 증명사진을 모티브로 한 초상과 거울을 활용한 작업, 석고상 형태를 차용한 회화를 선보인다.
'프로토타입-2'는 옥승철의 대표작들인 'Helmet', 'Player', 'Mimic' 시리즈를 중심으로, 정지된 화면 속 인물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 정체성이 흐려지는 현대인의 자아를 은유한다.
'프로토타입-3'에서는 반복을 통해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을 약물의 내성에 빗댄 회화 신작 'Tylenol'이 소개된다. 섹션의 마지막에 자리한 금박 조각 'Trophy'는 전시 처음에 등장한 대형 조각과 시각적 연결을 짓는다. 10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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