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제 기자]
김난도·전미영·최지혜·서유현·권정윤·한다혜·이혜원·김나은 지음, 미래의창 펴냄.
K뷰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도 함께 주목받는다"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다소 안이한 해석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K콘텐츠가 인기 있는 국가와 K뷰티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 정확하게 겹친다고 보긴 어렵다. 콘텐츠의 인기가 일종의 플러스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성공을 이끈 본질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제는 한국의 인디 뷰티브랜드도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다. K뷰티의 부상은 현대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결과다. 저자들(트렌드코리아 팀)은 이런 배경을 분석하며,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통찰을 제시한다.
K뷰티는 '순서 파괴'를 기획력의 원천으로 삼는다. 이를 '역기획(Reverse Engineering)'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품 - 유통 - 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 순서를 거슬러,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과 맥락을 먼저 이해한 뒤, 그에 맞는 핵심 속성을 찾아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니즈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일은 이제 K뷰티에선 기본이다. 미국 뷰티업계를 움직이는 틱톡 인플루언서들의 활약 역시 이런 '속도력'과 '대응력'에서 비롯됐다.
이 지점에서 '시딩(Seed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시딩은 말 그대로 '씨앗을 뿌린다'는 뜻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에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시딩 - 틱톡 내 언급량 증가 - 아마존 랭킹 상승은 북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대부분의 K뷰티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거친 궤적이다.
한국의 '속도력'은 제조와 유통에서도 빛을 발한다. 한국 ODM의 강점은 R&D부터 생산·포장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수행하는 '원스톱 통합 시스템'에 있다. 트렌드 분석, 원료 연구, 제형 개발, 테스트, 생산, 포장까지의 전 과정을 단일 시스템 내에서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통합 설계 제조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이다. 이는 해외처럼 단계별로 분리된 구조보다 훨씬 빠른 실행력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컬러 쿠션이 없다는 흑인 인플루언서의 불만을 단 한 달 만에 해결한 인디 브랜드 티르티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탄탄한 제조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고객으로 둔 한국 콜마와 코스맥스의 기획 및 제조 역량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두 기업이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
여기에 뷰티 편집숍을 넘어 기획부터 판매, 유통,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리브영의 존재감도 K뷰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인디 브랜드의 성장, ODM 기업의 매출 신기록, 올리브영의 눈부신 성공은 '윈-윈'의 교과서이자, 성공적인 산업 생태계의 모범 사례다.
이런 성과를 가능하게 한 K뷰티의 조직문화는 다른 산업과 무엇이 다를까? 저자들은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빠른 실행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수평적 구조, 과감한 권한 위임, 빠른 결정과 실행,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성공한 K뷰티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트렌드코리아 팀의 분석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K뷰티, 결국은 트렌드" 지금 모든 산업에 절실한 혁신의 DNA는 바로 이 트렌드 대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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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전미영·최지혜·서유현·권정윤·한다혜·이혜원·김나은 지음, 미래의창 펴냄.
K뷰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도 함께 주목받는다"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다소 안이한 해석이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K콘텐츠가 인기 있는 국가와 K뷰티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 정확하게 겹친다고 보긴 어렵다. 콘텐츠의 인기가 일종의 플러스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성공을 이끈 본질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제는 한국의 인디 뷰티브랜드도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다. K뷰티의 부상은 현대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결과다. 저자들(트렌드코리아 팀)은 이런 배경을 분석하며,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통찰을 제시한다.
K뷰티는 '순서 파괴'를 기획력의 원천으로 삼는다. 이를 '역기획(Reverse Engineering)'이라 부르기도 한다. 상품 - 유통 - 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 순서를 거슬러,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과 맥락을 먼저 이해한 뒤, 그에 맞는 핵심 속성을 찾아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니즈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일은 이제 K뷰티에선 기본이다. 미국 뷰티업계를 움직이는 틱톡 인플루언서들의 활약 역시 이런 '속도력'과 '대응력'에서 비롯됐다.
이 지점에서 '시딩(Seed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시딩은 말 그대로 '씨앗을 뿌린다'는 뜻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에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시딩 - 틱톡 내 언급량 증가 - 아마존 랭킹 상승은 북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대부분의 K뷰티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거친 궤적이다.
한국의 '속도력'은 제조와 유통에서도 빛을 발한다. 한국 ODM의 강점은 R&D부터 생산·포장까지 전 과정을 빠르게 수행하는 '원스톱 통합 시스템'에 있다. 트렌드 분석, 원료 연구, 제형 개발, 테스트, 생산, 포장까지의 전 과정을 단일 시스템 내에서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통합 설계 제조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이다. 이는 해외처럼 단계별로 분리된 구조보다 훨씬 빠른 실행력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컬러 쿠션이 없다는 흑인 인플루언서의 불만을 단 한 달 만에 해결한 인디 브랜드 티르티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탄탄한 제조 인프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미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고객으로 둔 한국 콜마와 코스맥스의 기획 및 제조 역량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두 기업이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
여기에 뷰티 편집숍을 넘어 기획부터 판매, 유통, 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리브영의 존재감도 K뷰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인디 브랜드의 성장, ODM 기업의 매출 신기록, 올리브영의 눈부신 성공은 '윈-윈'의 교과서이자, 성공적인 산업 생태계의 모범 사례다.
이런 성과를 가능하게 한 K뷰티의 조직문화는 다른 산업과 무엇이 다를까? 저자들은 2030 세대가 주도하는 유연한 조직문화와 빠른 실행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수평적 구조, 과감한 권한 위임, 빠른 결정과 실행,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성공한 K뷰티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트렌드코리아 팀의 분석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K뷰티, 결국은 트렌드" 지금 모든 산업에 절실한 혁신의 DNA는 바로 이 트렌드 대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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