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폴란드 테니스 스타 카밀 마이흐르작이 어린이 팬에게 건넨 모자를 가로채는 성인 남성의 모습. [X 갈무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US 오픈에서 유명 테니스 스타가 한 어린이 팬에게 건넨 선물을 성인 남성이 가로채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잡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폴란드 테니스 스타 카밀 마이흐르작(29)은 러시아 카렌 카차노프를 꺾고 승리한 뒤 관중석에 다가가 팬 서비스를 했다.
마이흐르작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던 중 자신이 쓰던 모자를 한 소년에게 선물로 건넸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던 한 서인 남성이 순식간에 모자를 낚아채 여성 일행의 가방에 넣는 모습이 생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모자를 빼앗긴 소년은 “뭐 하는 거냐”며 항의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시한 채 자신의 물병을 내밀며 마이흐르작에세 사인을 요청했다.
이 장면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테니스 팬과 누리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아이의 추억을 훔치다니 끔찍하다”, “이런 사람은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아이에게 양보는커녕 뺏어가다니 부끄럽다”, “하는 짓을 보니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저건 절도죄다. 물건을 돌려 받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야 한다” 등 분노를 쏟아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챈 마이흐르작은 SNS에 모자를 빼앗긴 소년의 사진을 올리며 “이 소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그는 “인터넷의 힘에 감탄했다”며 누리꾼들의 반응에 감사를 전했다.
한편, 아이의 모자를 가로챈 남성은 폴란드에서 보도블록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 신상이 퍼지자 “아이 모자를 훔친 CEO라니 뻔뻔하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돌려줘야 한다”는 비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