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뉴욕은 제 정체성인 것 같다"
만 25세 美 유학와 뉴욕 독립 18년 차
만 25세 美 유학와 뉴욕 독립 18년 차
박천휴 작가. MBC '나 혼자 산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박천휴 극작가의 일상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의 미국 뉴욕 일상이 그려졌다.
박천휴 작가는 만 25세에 미국 유학을 와 현재 독립 18년 차라고 소개했고 "인생의 절반 가까이 살았으니 뉴욕은 제 정체성인 것 같다"며 뉴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작가는 자신의 뮤지컬을 보기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 앞에 늘어선 입장 대기줄을 지나 관계자 출입구로 들어선다.
박천휴 작가. MBC '나 혼자 산다' |
영상에는 베일에 싸여있던 브로드웨이 극장 백스테이지부터 공연장 내의 들뜬 분위기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일부 장면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천휴 작가는 'Writer's alley'(작가의 골목)로 불리는 1층 좌석 맨 뒤 복도에 서서 자신의 공연을 감상했고 "한국에서부터 10년째 공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공연을 볼 때면 땀이 흥건할 정도로 긴장한다"고 고백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알아본 팬들을 향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나눈 뒤 그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퇴근했다. 번잡한 뉴욕 도심에서 벗어나 주거지인 퀸즈(Queens)로 돌아온 그는 한국 라면과 김치를 차려먹고 '나 혼자 산다'를 시청하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박천휴 작가. MBC '나 혼자 산다' |
다음날 기상한 그는 방과 거실이 나뉜 아늑한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한국 책을 읽으며 아침을 맞았다.
가벼운 홈트레이닝 후 그는 코인세탁소를 찾아 밀린 빨래를 돌리고 단골 카페에 들러 말차라떼와 베이글을 먹으며 독서하는 차분한 일상이 이어졌다.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을 수상했음에도 상금이 없고, 브로드웨이 공연을 완전히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그의 말에 나 혼자 산다 패널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박천휴 작가. MBC '나 혼자 산다' |
"정산을 못 받을 일은 없냐"는 기안84의 질문에 박 작가는 "줄 거라고 믿는다. 계약서를 썼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최소 금액은 받고 있다"고 차분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박천휴 작가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등의 극본과 가사를 쓴 극작가다.
제78회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근미래 서울과 제주도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에 진출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지난 6월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 디자인상, 남우주연상, 작품상 6관왕을 달성하며 세계 무대인 미국에서 또 한 번 한국인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박지현 온라인 뉴스 기자 jullsj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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