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설에 공 들이는 대형마트
마트 핵심 고객 가족 단위에 집중
머무는 시간 늘어나, 매출도 증가
7월 29일 오후 4시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 정문으로 들어가자 쇼파 등 앉을 자리와 책으로 채운 북그라운드가 나왔다. 손님이 가장 드문 시간대인 평일 오후였지만 대화하거나 책을 읽는 이들로 좌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특히 유모차에서 아이를 재우고 어린 자녀와 다정하게 앉은 젊은 부모가 눈에 많이 띄었다. 스타필드마켓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가장 목 좋은 정문 입구에서 제품을 판매·홍보하는 대신 쉴 공간을 뒀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매출 증가는 뒤따라온다는 역발상이다.
먹거리, 의류 등 다양한 매장이 영업 중인 2층 한가운데엔 어린이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키즈그라운드가 자리 잡았다. 푹신한 놀이 공간에서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들이 벽을 잡고 아장아장 걷고 통통 점프를 했다. 한켠에 마련된 책장에선 아이들이 그림책을 고르고 있었다. 네 살배기 아들과 방문한 30대 장모씨는 "시원하면서 아이가 놀 공간도 있어 어린이집 하원 후 저녁 식사 전까지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손님을 모으기 위해 임대 매장 중심 점포, 먹거리 위주 점포 등 새로 띄우고 있는 매장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어린이 친화 공간이다. 이마트가 미래형 점포로 제시한 스타필드마켓을 보면 알기 쉽다. 스타필드마켓은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고 있는 스타필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결합한 형태다.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조연이었던 임대 매장이 스타필드마켓에선 주인공이다. 2024년 8월, 올해 6월 각각 문을 연 스타필드마켓 1호점 죽전점(경기 용인시), 2호점 킨텍스점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의류 브랜드, 식·음료 매장 등으로 가득하다. 장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마트는 7월 31일 동탄점(경기 화성시)을 열면서 스타필드마켓을 확장시켰다.
마트 핵심 고객 가족 단위에 집중
머무는 시간 늘어나, 매출도 증가
7월 29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 1층 북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양=박경담 기자 |
7월 29일 오후 4시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 정문으로 들어가자 쇼파 등 앉을 자리와 책으로 채운 북그라운드가 나왔다. 손님이 가장 드문 시간대인 평일 오후였지만 대화하거나 책을 읽는 이들로 좌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특히 유모차에서 아이를 재우고 어린 자녀와 다정하게 앉은 젊은 부모가 눈에 많이 띄었다. 스타필드마켓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가장 목 좋은 정문 입구에서 제품을 판매·홍보하는 대신 쉴 공간을 뒀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매출 증가는 뒤따라온다는 역발상이다.
먹거리, 의류 등 다양한 매장이 영업 중인 2층 한가운데엔 어린이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키즈그라운드가 자리 잡았다. 푹신한 놀이 공간에서 이제 걸음마를 뗀 아기들이 벽을 잡고 아장아장 걷고 통통 점프를 했다. 한켠에 마련된 책장에선 아이들이 그림책을 고르고 있었다. 네 살배기 아들과 방문한 30대 장모씨는 "시원하면서 아이가 놀 공간도 있어 어린이집 하원 후 저녁 식사 전까지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손님을 모으기 위해 임대 매장 중심 점포, 먹거리 위주 점포 등 새로 띄우고 있는 매장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어린이 친화 공간이다. 이마트가 미래형 점포로 제시한 스타필드마켓을 보면 알기 쉽다. 스타필드마켓은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고 있는 스타필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결합한 형태다.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조연이었던 임대 매장이 스타필드마켓에선 주인공이다. 2024년 8월, 올해 6월 각각 문을 연 스타필드마켓 1호점 죽전점(경기 용인시), 2호점 킨텍스점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의류 브랜드, 식·음료 매장 등으로 가득하다. 장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마트는 7월 31일 동탄점(경기 화성시)을 열면서 스타필드마켓을 확장시켰다.
어린이 공간, 대형마트 감초 역할
7월 29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 2층 키즈그라운드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고양=박경담 기자 |
스타필드마켓에서 어린이 공간은 감초 역할을 한다. 재단장을 통해 킨텍스점 1, 2층 중심에 새로 배치한 북그라운드, 키즈그라운드는 기존 휴식 공간보다 두 배 큰 661㎡(200평) 규모다. 여기에 더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바운스도 어린이 손님을 맞는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역시 같은 시설로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마트는 이런 공간이 죽전점, 킨텍스점에서 각각 영업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에도 도움을 준다고 본다. 실제 죽전점의 경우 주차장 입출 시간을 분석해 보니 오픈 이후 올해 5월까지 매장에서 3시간 이상~6시간 미만 머문 고객이 재단장 전과 비교해 163% 뛰었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같은 기간 매출은 36% 뛰었다.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과 같은 날 오픈한 롯데마트 구리점 역시 어린이가 좋아할 시설이 풍부하다. 구리점 1층은 먹거리가 90%인 신개념 매장 그랑그로서리로 꾸민 가운데 2층은 가족 공간으로 만들었다. 구리점은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를 유치했다. 전문 강사가 놀이 체육, 미술, 음악을 결합한 프리미엄 예체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가족중심 복합 공간인 북카페 놀멘서가, 영유아 놀이미술 체험 공간 파레트팡도 마련했다.
아울러 장난감 판매를 넘어 놀이 중심지로 콘셉트를 전환한 체험형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도 있다. 어린이가 푹 빠진 뽀로로·타요, 캐치! 티니핑 등 인기 브랜드를 고객이 쉽게 찾도록 토이저러스 내 별도 매장을 두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한다.
어린이 잡으면 가족 고객 확보
롯데마트 구리점 2층에 있는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 모습. 롯데마트 제공 |
32개국 1,400개 이상 매장이 있는 글로벌 완구 브랜드 토이저러스는 2007년 롯데마트에 들어와 현재 43개 점포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구리점 오픈 한 달 동안 일반 점포 대비 50% 이상 많은 회원이 트니트니 플러스를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토이저러스에는 주말 기준 방문객이 일반 점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몰렸다.
이마트, 롯데마트는 킨텍스점, 구리점 인근에 3,4인 가구가 많아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킨텍스점이 위치한 고양시는 2024년 말 3,4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5.6%로 전국 평균 29.5%보다 높다. 6,000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입주도 예정돼 있어 3,4인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리시 역시 3,4인 가구 비중이 35.8%로 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온라인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아닌 가족 단위를 핵심 고객으로 노릴 수밖에 없다"며 "아이가 가고 싶어하면 부모도 따라나서게 돼 어린이 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구리점 2층 토이저러스 점포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캐치! 티니핑 매장 모습. 롯데마트 제공 |
고양=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