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도 저축으로…극강의 짠돌이 재테크
“이자 싫어”…소비의 즐거움 보다 절약의 쾌감
“이자 싫어”…소비의 즐거움 보다 절약의 쾌감
이준, 김종국, 전원주. 사진| 스타투데이 DB |
“연예인은 돈을 쉽게 벌고 쉽게 쓴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다.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몇 만원, 몇 천원의 절약이 모여 수십억대 자산을 일군 스타들이 있다. 김종국은 검소한 생활습관과 꾸준한 저축으로 62억원대 자가를 마련했고, 그룹 엠블랙 출신 이준은 ‘짠돌이 아이돌’이란 별명답게 알뜰한 소비 습관으로 건실한 재테크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개그맨 허경환은 평소 작은 지출까지 꼼꼼히 관리하며 절약 습관을 유지해왔고, 이러한 태도가 닭가슴살 브랜드 운영과 투자 자금 마련의 기반이 됐다. 슈퍼주니어 규현 역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우선시하는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짠돌이’로 불릴 만큼 지출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로 배우 전원주는 절약과 근검을 무기로 수십억대 자산을 형성하며 ‘짠순이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연예게 대표 ‘짠남자’ 김종국…62억 신혼집도 현금 플렉스
김종국. 사진| 스타투데이 DB |
가수 김종국이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하며,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62억 신혼집 마련 과정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 아펠바움 2차’(전용 243㎡)를 62억 원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 별도의 투자 없이 꾸준한 저축으로 마련한 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종국은 유튜브 채널 ‘깡시안’에서 “건물주는 아니고 집을 샀다.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 목적”이라며 “이자 내기 싫어서 현금으로 매입했다. 재테크를 하지 않고, 결국 일해서 저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 절약가로 알려진 그는 구멍 난 양말을 기워 쓰고, 물티슈를 재활용하는 등 소박한 생활로 유명하다. MBC 예능 ‘짠남자’에서는 난방을 최소화하며 겨울 난방비를 월 5만 9천원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집들이 때 받은 휴지를 4년째 사용하고 한 달 카드값을 80만원 수준으로 관리한다고 공개했다. 또, “지난 여름엔 에어컨을 한 번도 켜지 않았다”고 고백해 ‘짠남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김종국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제9회 금융의 날 행사에서 저축·투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중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고 방송을 통해 금융 지식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종국의 사례는 작은 지출을 아끼고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큰 자산을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투자의 테크닉보다 일상 속 절제와 계획적인 소비가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만드는 핵심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10년간 입은 속옷·한달 카드값 70만원…이준, 저축으로 빚 청산에 부모님 집 선물까지
이준. 사진| 스타투데이 DB |
절제하는 삶을 사는 스타는 김종국만이 아니다. 가수 출신 배우 이준 역시 내 집 마련을 오로지 저축으로 이뤄낸 것으로 유명하다.
‘원조 검소돌’로 불리는 그는 예능을 통해 생활밀착형 절약 습관을 공개했다. 중학교 때 산 속옷을 10년간 입었고, 한 달 카드값은 70만 원 수준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는 교통비가 아까워 송파에서 압구정까지 자전거로 왕복했고,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하루 식비 8000원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집의 수도세는 3000원에 불과하며, 씻는 것도 헬스장에서 해결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털옷으로 겨울을 나기도 했다.
이준의 돈 모으는 비법은 철저한 저축이다. 생활비만 계좌에 남기고 나머지는 예금과 적금에 넣어 손대지 않도록 관리하며, 체크카드 사용으로 세금 부담도 줄였다. 그는 “소비보다는 베푸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며 과거 억대 빚을 청산하고 병원비로 이모를 도운 경험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어머니 집까지 마련해주며 “저는 저를 위해 쓴 적이 없다. 가족을 위해 쓴 것 뿐”이라고 밝혔다.
1만원대 티셔츠 깔별로…규현, 월드 스타인데 카드값 50만원
규현. 사진| 스타투데이 DB |
김종국보다 더 철저하게 절약하는 스타도 있다. 바로 슈퍼주니어 규현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월드 스타지만, 실제 지출 수준은 학생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규현은 최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생활비를 공개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MC 김숙이 “절약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김종국인데, 종국보다 카드값이 더 적게 나오는 사람은 규현”이라고 소개하자, 규현은 “어릴 때부터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동료들이 생일에 클럽에서 1천만 원을 쓰는 걸 보고 놀랐다. 제가 플렉스 하면 고깃집에서 10만 원대 나오는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해 1만 5천 원짜리 셔츠를 색깔별로 5개씩, 2만 원짜리 슬렉스 바지도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규현은 건물주가 됐다. 2014년 서울 명동역 인근 연면적 1714㎡ 본채를 약 73억 원에, 연면적 70㎡ 2층 건물을 약 23억 원에 사들여,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로 직접 운영했다. 두 건물의 총 매입가는 96억 원이며, 지난 5월 총 118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규현은 이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위해 서울 월곡동에 위치한 아파트(시세 10억 원 이상)를 선물하며 가족을 위한 지출에도 신중함과 계획성을 보였다.
개그맨 임우일, 남은 음식도 ‘3끼 활용’…생활밀착형 절약 스타
임우일. 사진| 스타투데이 DB |
개그맨 임우일도 ‘생활밀착형’ 절약 스타로 꼽힌다. 늦은 나이에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오랫동안 가난을 경험한 그는 성공 이후에도 절제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임우일은 지난해 MBC 예능 ‘짠남자’에서 회식 중 남은 음식을 냄비째로 포장하며 “이거 3끼는 가능하다”고 말했고, 후배 집에서 남은 닭볶음탕으로 총 4끼를 해결했다고 밝혀 남다른 절약 정신을 보여줬다. 제작발표회에서는 “최근 욜로라는 과격한 단어가 대한민국을 지배했다”며 ‘욜로’ 소비 문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짠남자’가 국민 소비 습관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여의도가 보이는 한강뷰를 자랑한다. 그는 “좋은 곳에 산다고 오해받을까 집 공개를 망설였다”며 오나미가 살던 전셋집에 입주해 냉장고와 식탁을 그대로 사용하고, 유재석이 선물한 세탁기 등 협찬 물품으로 집을 채웠다고 밝혔다.
임우일은 “무명 시절 풍족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음식 남기는 걸 싫어한다”며 절약 생활 철학을 강조했다.
허경환, 1000억대 사업 매각 후에도 ‘짠돌이’ 생활…냉수 샤워까지 실천
허경환. 사진| 스타투데이 DB |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허경환도 ‘짠돌이’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 닭가슴살 등 간편 건강식 전문업체 ‘허닭’을 창업했다. 동업자에게 27억 원대 사기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22년 ‘허닭’은 프레시지에 약 1000억 원에 매각됐다.
브랜드를 천억 원대에 매각한 이후에도 허경환은 절약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는 숙박업소에서 모은 욕실 비품을 사용하고, 물티슈를 여러 번 재사용하며,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냉수로 샤워하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물기가 남아 있는 화장솜으로 테이블을 닦는 등 세심한 절약 습관도 보여줬다.
허경환은 이렇게 모은 돈과 사업 매각 대금으로 건물을 매입했다. 2022년 차은택 뮤직비디오 감독과 함께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 빌딩을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80억 원이며, 각자 현금 20억 원씩 투자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짠테크’ 살아있는 교과서…그대 이름은 원주 원주 전원주
전원주. 사진| 스타투데이 DB |
연예계 ‘짠테크’의 달인을 꼽자면 전원주를 빼놓을 수 없다. 근검절약의 대명사로 쓰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생활화된 절약 정신을 자랑한다.
전원주는 지난 5월 공개된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낡은 가방을 공개했다. 전원주의 가방 속에는 찢어진 달력으로 만든 스케줄표와 40년 넘게 쓴 빗 등이 들어있었다.
선우용여는 “이 언니 사는 거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으나 전원주는 오래된 휴대폰 케이스도 “테이프 붙여서 쓰면 된다”며 절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여러 예능을 통해 “이쑤시개도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써라”, “일회용도 10회 써도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열심히 모아서 은행부터 가라”, “일주일에 식비 만 원 가능하다”, “낮엔 화장실 불도 켜지 말라”, “물 콸콸 틀지 마라” 등의 절약 명언을 남겼다.
식자재도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파는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등 절약을 통해 모은 돈을 시드머니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주는 저축, 주식, 부동산 투자 등으로 30억 원 이상의 재산을 모았다.
자신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보기 안타까울 만큼 돈을 조금도 안쓰는 전원주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배포 크게 돈을 쓰고 있다.
전원주는 지난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며느리 올 땐 100만 원 정도 준다. 두 아들에겐 건물도 사줬다”며 “(자식들은) 월급 타고 힘드니까, 손주들 고3 때부터 등록금 이런 걸 다 내줬다”라고 밝혔다.
작은 절약이 큰 자산으로…일상 속 ‘짠테크’의 힘
김종국, 규현. 사진| KBS2, SBS |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재테크 수단이 과거보다 다양해졌지만, 김종국, 이준, 임우일, 규현, 허경환, 전원주 등 연예계 ‘짠테크’ 달인의 사례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으로 자산을 쌓는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투자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절약과 저축으로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이다. ‘시드머니’ 마련의 출발점이 결국 절약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이들에겐 소비에서 얻는 즐거움보단 절약을 통해 재산이 쌓이고 목표가 달성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쾌감이 더 클 것이다. 작은 지출을 아껴 모은 돈이 큰 자산으로 이어지는 경험은 금전적 안정 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도 함께 준다.
연예계 ‘짠테크’ 스타들의 절약 습관은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월급에서 생활비와 필수 지출만 남기고 나머지를 자동 저축 계좌로 옮기거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해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작은 지출을 모아 습관적으로 관리하는 ‘짠테크’는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으로 이어지며, 위험 부담이 낮아 안정적인 자산 형성과 위기 상황에서도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한다. 작은 절약이 쌓이면 결국 큰 자산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연예계 스타들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김소연의 스테크(스타+재테크)
부동산, 금, 미술품 등 실물 자산부터 암호화폐 등 가산 자산까지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을 하기엔 게으르고, 코인을 하기엔 소심해 출근을 하는 직장인 기자가 스타들의 재테크 비결을 들여다봅니다.
부동산, 금, 미술품 등 실물 자산부터 암호화폐 등 가산 자산까지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을 하기엔 게으르고, 코인을 하기엔 소심해 출근을 하는 직장인 기자가 스타들의 재테크 비결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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