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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인] 기업, 코인 축적의 시대

필드뉴스 유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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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인] 기업, 코인 축적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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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2009년,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가상자산은 실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글로벌 금융과 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 15년의 흐름 속에서 가상자산은 '대안 화폐'라는 이상에서 '디지털 자산'이라는 현실로 진화했습니다.〈인사이트 코인〉은 가상자산의 역사와 최신 이슈를 함께 짚으며, 시장의 기회와 위험을 균형 있게 기록하고자 합니다.
[필드뉴스 = 유호석 기자]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암호화폐·가상화폐)을 기업의 자본으로 보유하는 트레저리(Treasury) 전략을 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인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기업이 자리 잡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협약해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크로노스코인을 매입 및 보유하는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스트래티지(Trump Media Group CRO Strategy Inc.)를 설립하기로 했다. 크로노스코인은 크립토닷컴의 네이티브 토큰(Native tokens,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직접 발행하는 토큰)이다.

트럼프 미디어 뿐 아니라 이미 국내외에서 다수의 기업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0년부터 잉여현금, 차입, 주식·채권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 매집·보유 전략을 시행한 결과, 한화로 100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63만2457개, 29일 기준)하게 되면서 기업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트레저리닷넷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를 포함해 178개의 기업이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불리쉬, 코인베이스 글로벌, 테슬라,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게임스톱, 넥슨, 네오위즈 홀딩스, 블랙록, 레딧 등의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뒤늦게 가상자산 매수에 뛰어든 기업들은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트코인을 매집해 해당 코인의 상승을 노리기 위함이다.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 BNB 등이 대상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 트라이던트 디지털 테크 홀딩스, 비보파워 인터내셔널 등 10여곳이 현재 리플(XRP) 트레저리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으며, 샤프스 테크놀로지,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 등은 자금을 조달해 솔라나를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보유에 그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과 달리 알트코인 트레저리를 시도하는 기업들은 최근 스테이킹·검증인 참여로 네트워크 수익을 확보하고, 결제·생태계 투자로 본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대비 저렴한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변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회계처리, 규제,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등의 리스크 또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사업 확장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당국이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와 회계기준을 명확히 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업의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이 제도권 안에서 공식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규제가 예상보다 강화될 경우 기업들의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 기업이 직접 코인을 매수한다는 건 분명 강력한 수요 신호가 되지만, 높은 변동성을 가진 알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것은 투기적 리스크를 떠안게 것일 수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전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비축 기업'으로 탈바꿈한 스트래티지의 사례처럼,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 역시 글로벌 기업과 산업, 금융 질서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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