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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라면' 1분만에 동났다…삼양에 밀렸던 농심, 반등 시동거나

머니투데이 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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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라면' 1분만에 동났다…삼양에 밀렸던 농심, 반등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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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최근 1년간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농심이 '케데헌' 협업 제품 출시로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역대 최고치를 연일 넘어서고 있는 삼양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 주가는 2500원(-0.61%) 내린 41만원에 장 마감했다. 농심 주가는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인 지난 19일 종가기준 36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10일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날 41만25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조정받았다.

최근 농심의 상승은 지난 20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가 들어간 신라면 새우깡 출시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29일 농심 자사몰에서 케데헌 협업제품의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1000세트 6000개가 1분40초만에 동났다. 케데헌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RUMI), 미라(MIRA), 조이(ZOEY) 캐릭터가 들어간 이 제품은 극중 멤버들이 먹었던 용기라면과 비슷한 이미지로 디자인돼 눈길을 끌었다. 첫 출고에서 IP(지식재산권) 파워를 확인한 농심은 넷플릭스와 협의해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봉지제품의 IP 계약은 대략 연말까지 유지된다. 케데헌 IP가 적용되는 제품은 신라면·새우깡·신라면 툼바 등 3개다. 용기라면 한정판이 사실상 내수용 제품이라면 봉지라면 등 3종은 수출용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제품 3종 이미지./사진제공=농심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페셜 제품 3종 이미지./사진제공=농심


삼양식품과 벌어진 주가 격차는 상당하다. 지난해 초만 해도 삼양식품(2024년2월29일 기준 종가 17만900원)의 2배 수준이던 주가(34만8000원)는 현재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주 처음으로 주당 16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희비를 갈랐다. 농심의 경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한 8677억원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402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양식품은 각각 30% 증가한 5531억원에 34% 증가한 120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을 토대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최고 190만원(한화)까지 올리는 등 줄상향했고, 농심의 목표주가는 일제히 낮췄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농심의 케데헌 IP 활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농심은 신라면의 케데헌 협업이 해외시장에서 '한국식 라면'으로의 인지도는 있지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비해 부족한 친밀감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극중 제품과 비슷한 스낵류로 새우깡을 포함하면서 세번째 제품에 신라면 툼바를 포함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신라면 툼바는 외국인들이 매운 신라면을 중화시키기 위해 크림류를 얹는 레시피를 반영해 만든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농심은 케데헌 효과가 2020년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불었던 짜파구리 열풍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생충에 비해 케데헌 소비세대가 저연령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농심 관계자는 "케데헌 협업은 MZ세대에 농심 제품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래 소비세대에 한국식 라면에 대한 친숙함이 쌓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공식 협업, 캐릭터를 입힌 농심 제품 이미지./사진제공=농심

농심-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공식 협업, 캐릭터를 입힌 농심 제품 이미지./사진제공=농심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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