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비즈 언론사 이미지

한화생명…동남아, 북미 등 해외서 ‘승부수’

세계비즈
원문보기

한화생명…동남아, 북미 등 해외서 ‘승부수’

속보
'최대 5배 손해배상'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與 주도 통과
올 상반기 해외서 350여억원 순이익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최근 잇따라 해외 은행과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2월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자리를 옮긴 김동원 사장이 해외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인데,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어수선했던 한화생명이 해외사업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 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보험산업에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대형 보험사들이 해외 현지법인 지분 투자나 인수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해외 영업법인에서 350여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해외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2500억원을 들여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 증권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청산·결제 역량을 보유한 전문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한화로 약 1조670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6월에도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3100억원에 인수 완료하며 보험업 외 영역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조치에 발빠르게 대응한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의 판단과 추진력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3년 7월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은행 인수가 가능해지는 길이 열리자, 한화생명은 적극적으로 노부은행 지분 인수에 나섰다.

생보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수십년 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체제가 굳어져 있었지만 이번 상반기엔 한화생명이 시장 예상치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까닭이었다. 보험과 투자 손익 모두 역성장한 부분이 뼈아팠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한화생명의 반등 여부다. 국내 본업의 경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 섞인 시각을 불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시장에선 벨로시티 인수가 실적이나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 기대 효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선 상반기 실적은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글로벌 확장이 단기 실적 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생명 측은 최근 인수가 일단락된 만큼 실적 관련해 연결 기준 등의 작업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쯤 전체 연결 기준 세전이익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면서도 장기 성장을 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