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 창구 모습. 연합뉴스 |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우량 기업으로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반대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성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대출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은 332조원으로 5년 전 199조원에 비해 67% 증가했다. 하지만 ‘보통·열위’ 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폭은 32%에 그쳤다. 시중은행은 신용등급 A를 우량, BBB-까지를 보통,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 이하를 열위로 분류한다.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가운데 우량기업 비중은 40%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5년 전(34%)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보통으로 분류된 기업에 나간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41%에서 39%로 감소했다. 열위 등급 비중은 23%에서 20%로 줄었다.
전체 차주 중에서 우량 기업 비중은 2020년 22% 수준이던 것이 올해 27%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보통등급 차주 비중은 47%에서 42% 수준으로 줄었다.
윤 의원은 “현재 신용도가 기준에 약간 못 미친다고 해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적절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미래 성장성이나 기존 업력 등을 더 높은 비중으로 반영한 신용평가 모델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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