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예 기자] 9월 서울 전역이 거대한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다음 달 3일, 코엑스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가 개막하면서다. 아트페어 개막 소식에 유통업계도 들썩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적극적인 건 백화점업계다. 거장과 손잡고 백화점에서 전시회를 여는 한편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선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술 애호가인 VIP 고객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트페어 앞두고 기대감 고조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프리즈는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2022년부터 국내 최고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각각 7일(키아프)과 6일(프리즈)까지 진행되는 두 아트페어에서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해 수십억 원대 고가 미술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앞두고 기대감 고조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프리즈는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2022년부터 국내 최고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각각 7일(키아프)과 6일(프리즈)까지 진행되는 두 아트페어에서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참여해 수십억 원대 고가 미술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페어 개막을 앞두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 각국에서 각각 8만명(키아프)과 7만명(프리즈)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는 전년 대비 10~1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일본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한국의 박수근, 백남준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만큼, 뜨거운 인기가 예상된다. 이미 키아프와 프리즈의 공동 할인 티켓 1250장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전량 매진된 상태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겨냥해 다양한 '아트 마케팅'을 전개한다. 국내 미술 시장 거래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와 갤러리가 협업해 진행하는 '아트 마케팅'이 '큰 손 고객'을 견인하는 방법으로 부상하면서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 총거래액은 약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7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낙찰률도 49.77%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술품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23년 9월 개관 당시 대비 최근 신세계갤러리 청담의 방문객 수가 약 30% 증가했는데, 이 중 대다수가 2030세대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지난 7월까지 94일간 열린 '론 뮤익' 전시에는 총 53만3035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5671명이 해당 전시를 찾은 셈으로 이는 이 미술관 개관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백화점업계, '예술 마케팅' 동참
가을의 문턱에서 돌아온 아트페어에 백화점업계는 자사 백화점과 갤러리에서 대가와 손잡고 전시회를 선보이는 한편,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8일까지 전 점포에서 회화, 산업미술,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아트 페어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더현대 서울은 내달 7일까지 5층 에픽서울에서 집에서 즐기는 예술을 콘셉트로 '더현대 메종' 전시를 연다. 더현대 메종은 현대백화점이 신규 기획한 아트 콘텐츠로, 인테리어에 예술을 접목한 리빙 오브제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판교점에서는 내달 10일까지 10층 토파즈홀에서 국내외 블루칩 작가들의 회화·설치미술을 전시하는 '슈퍼컬렉터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김창열·이우환·이강소 등 국내외 작가 26명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 사단법인 한국화량협회와 국내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후 매년 키아프 서울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25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회화 작가 3인의 그룹전
'About Painting'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살보(Salvo), 독일의 안드레아스 슐츠(Andreas Schulze), 핀란드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는 헨니 알프탄(Henni Alftan)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빛과 시간 프레이밍 장면 구성 세 가지의 테마로 구성했다. 관람객은 살보의 작품을 통해 밀도 있게 녹아 있는 색채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일상의 장면을 절제된 화면 안에 재구성하는 알프탄의 프레이밍, 슐츠만의 강한 대비와 추상적인 기법으로 구성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명품관에서 우손갤러리 전속 작가인 최병소와 함께 'Unwritten, Unmade, Untitled'를 주제로 한 작품과 빈티지 가구 전시를 선보인다. 서양화를 전공한 최병소 작가는 대구 출신의 원로 작가다. 신문지 위를 볼펜과 연필로 찢어질 때까지 수십 번 반복해 그은 작품들로 유명하다. 오랜 시간 칠해 검은색으로 채워진 그의 작품들은 '수행의 결과'라는 평을 받으며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총 17점으로, 가격은 1000만원대부터 1억원대까지 다양하다. 함께 전시되는 가구들은 단종되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제품들로, 덴마크 브랜드 '한스 올센' 이탈리아 브랜드 '알리아스' 등의 가구를 총 8점 전시 판매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9월 국내 최대 미술 축제 기간을 맞아 수준 높은 전시 경험을 선보이고자 이번 아트위크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VIP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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