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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데이터센터, 원전보다 신재생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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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 데이터센터, 원전보다 신재생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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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기자] 한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은 원자력이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는 국제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2025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행사 안내 포스터

2025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행사 안내 포스터


글로벌 흐름과 경제성을 따져볼 때, 원전보다 신재생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NEF 아시아 태평양 대표가 지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테크·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한 주장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은 신재생 비중이 가장 커질 것"이라며 "한국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원전 건설 경험이 많지만, 세계적으로는 원전 비용과 경제성이 신재생에 뒤처지고 있다"며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여전히 비용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한국의 발전 비중은 원전(31.8%), 가스(28.1%), 석탄(28.1%)에 비해 신재생은 10.6%에 불과하다.


또한 "OECD 평균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고,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참고점을 제시했다.

미국 데이터센터는 버지니아·워싱턴 D.C.·오하이오·텍사스 등지에 클러스터 형태로 모여 있으며, 인터넷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은 부지 확보와 인허가 절차에 평균 5년이 걸리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 대표는 "한국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와 에너지, "새로운 전력 수요 폭증 시대"

이번 박람회 기조연설에 나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AI,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로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보다 최대 6배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유연한 전력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 총괄은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해 PPA(전력구매계약)와 REC(재생에너지 인증서) 등 제도적 장치와 기업 전략이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람회, 글로벌 기업·혁신 기술 총출동

올해 박람회에는 국내외 54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관은 에너지고속도로관, 청정전력관, 미래에너지관 등 6개관이 운영됐다.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은 HVDC·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은 AI 데이터센터 냉방 기술, 전기차 충전 로봇, 제로에너지 빌딩 등을 선보였다.

부대행사로는 채용·수출 상담회, 드론쇼, AI 로봇 체험관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행사 운영 역시 친환경적으로 진행됐다. 종이 인쇄물 대신 전자 브로슈어와 QR코드를 활용하고,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탄소중립 박람회' 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향후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믹스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자디 대표는 "AI 산업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에는 글로벌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이 지금보다 과감하게 신재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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