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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 모여 바비큐 파티도…김호중 이감된 '소망교도소', 어떤 곳?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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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 모여 바비큐 파티도…김호중 이감된 '소망교도소',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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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사진=뉴스1

가수 김호중./사진=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로 복역중인 가수 김호중이 최근 이감된 국내 유일 민영 교도소 '소망교도소'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18일부터 경기 여주의 소망교도소에 입소해 수형 생활을 시작했다. 김호중은 내년 11월 출소 전까지 이곳에서 복역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정원 400명의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민영 교도소다. 2010년 기독교 재단 아가페가 정부 위탁을 받아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형기 7년 이하의 수형자 가운데 잔여형기가 1년 이상 남은 20세 이상 60세 미만 남성으로 전과 2범 이하인 경우 입소할 수 있다. 다만 공안·마약·조직폭력 사범은 제외된다.

소망교도소는 다른 교도소와 달리 수형 번호 대신 이름을 불러주고, 공동체성과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 개별 거실이 아닌 공동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게 특징이다. 1인당 수용 면적도 일반 교도소가 평균 2.58㎡(제곱미터), 소망교도소는 3.98㎡정도로 넓다.

소망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과정./자료=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과정./자료=소망교도소


직업 훈련이나 생활 환경도 차이가 있다. 직원과 수용자가 매일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모든 수형자와 직원이 한데 모여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행사도 열린다. 교육·교화 프로그램으론 성격유형검사(MBTI)와 우울척도검사(BDI) 등이 있고 인문학이나 음악·미술, 영성 훈련 등도 진행한다. 다른 교도소에선 찾아 보기 힘든 바리스타 과정도 있다.

누리꾼들은 소망교도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누리꾼들은 "뺑소니만 안 했어도 벌금으로 끝날 일을 증거인멸까지 해 징역 살게 됐다", "범죄자를 호텔 같은 교도소에 보내는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라거나 "황제교도소 같다", "교화가 아니라 선교 목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좋은 곳으로 이감됐다. 잘 됐다", "반성하고 나와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개신교 신자인 김호중은 주변의 권유로 소망교도소 입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공지를 통해 "(김호중이)새로운 곳으로 생활의 자리를 옮겼다"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했다. 이후 매니저에게 운전을 떠넘기려 한 정황과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파손한 사실 등이 드러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1·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고, 김호중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다.

소망교도소 회복적 인성교육 과정./자료=소망교도소 홈페이지

소망교도소 회복적 인성교육 과정./자료=소망교도소 홈페이지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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