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보내겠다"던 저커버그와 협력
'관세 보복' 경고 전 비공개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에 '디지털세' 등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배경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 백악관에서 만나 디지털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유럽 국가 등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디지털세를 도입한 국가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디지털 세금, 법률, 규칙 또는 규정을 시행하는 모든 국가에 이러한 차별적 조치가 철폐되지 않을 경우, 미국 대통령으로서 해당 국가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고도로 보호되는 우리의 기술과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시행할 것임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미국 기술 기업들은 더는 세계의 '돼지 저금통'이나 '문짝'이 아니다"라고 했다.
'관세 보복' 경고 전 비공개 회동
마크 저커버그(왼쪽 두 번째) 메타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네 번째)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다섯 번째) 구글 CEO 등 빅테크 수장들이 1월 20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에 '디지털세' 등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세금을 부과하는 국가에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배경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 백악관에서 만나 디지털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유럽 국가 등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디지털세를 도입한 국가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디지털 세금, 법률, 규칙 또는 규정을 시행하는 모든 국가에 이러한 차별적 조치가 철폐되지 않을 경우, 미국 대통령으로서 해당 국가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고도로 보호되는 우리의 기술과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시행할 것임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미국 기술 기업들은 더는 세계의 '돼지 저금통'이나 '문짝'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세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역차별적 조치라고 꾸준히 비판해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와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다른 불공정한 조치들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행정부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협상에서 이러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저커버그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저커버그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했으며, 미국 정부는 메타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하면서 관계가 개선됐다. 최근 들어 두 사람은 인공지능(AI)부터 유럽의 빅테크 규제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논의해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