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기자]
29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서는 어쩌다 동거 편이 그려진다.
경기도 여주 황토집을 매수한 신혼부부 준연(35)·민주(31) 씨와, 45년 세월을 집과 함께한 금자(73)·동인(75) 부부가 이사 날짜가 어긋나 두 달간 '일시 동거'를 시작한 이야기의 다음 장이다.
두 가족의 관계는 '문패' 사건 이후 미묘하게 흔들렸다. 잔금까지 치르고 법적 주인이 바뀌자 준연 씨가 "이제 진짜 우리 집"이라는 마음에 현관 문패를 떼어낸 것. 15년 전 동인 할아버지가 직접 달아 부부의 역사와 세월이 깃든 문패를 "삶의 흔적"이라 여긴 노부부와, "인테리어일 뿐"이라 여긴 신혼부부의 생각이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29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서는 어쩌다 동거 편이 그려진다.
경기도 여주 황토집을 매수한 신혼부부 준연(35)·민주(31) 씨와, 45년 세월을 집과 함께한 금자(73)·동인(75) 부부가 이사 날짜가 어긋나 두 달간 '일시 동거'를 시작한 이야기의 다음 장이다.
두 가족의 관계는 '문패' 사건 이후 미묘하게 흔들렸다. 잔금까지 치르고 법적 주인이 바뀌자 준연 씨가 "이제 진짜 우리 집"이라는 마음에 현관 문패를 떼어낸 것. 15년 전 동인 할아버지가 직접 달아 부부의 역사와 세월이 깃든 문패를 "삶의 흔적"이라 여긴 노부부와, "인테리어일 뿐"이라 여긴 신혼부부의 생각이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부산에서 줄곧 살아온 민주·준연 부부는 생애 첫 집을 여주에 마련했다. 낯선 땅, 낯선 일상. 그럼에도 금자·동인 부부는 떠날 채비 와중에도 시골살이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전수한다.
파 심는 요령, 스무 가지 약재 매실액기스 먹는 법, 예초기 사용법까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살이의 기술'은 단순한 생활 지식이 아닌, 집을 이어주는 정(情)으로 겹쳐진다.
이번 회차의 작은 파문은 '손님'에서 시작된다. 금자 씨 친구들이 집을 찾은 날, 민주 씨와 준연 씨는 방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어색함인가, 배려인가, 혹은 아직 풀지 못한 감정의 매듭인가. 문을 사이에 두고 맴도는 침묵은, 한 지붕 아래 두 세대가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마음의 다리를 상징한다. 제작진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 장면을 통해, 서로의 생활권과 정서적 경계가 맞닿는 지점을 조용히 비춘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며, 집을 떠나는 노부부의 눈시울은 더 자주 붉어진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정든 집을 이어받을 신혼부부에게 끝까지 정성을 다한다. 반대로 신혼부부는 말로 다 꺼내지 못한 마음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문패가 사라진 자리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법과 밥을 함께 나눈 시간이 천천히 채워진다.
시간이 훌쩍 흘러 이삿날이 다가왔다. 그 동안, 이사 날짜가 맞지 않아 두 달 동안 어쩌다 동거를 하게 된 두 가족.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한 지붕 아래 두 부부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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