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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옮는 '강아지 성병'…인천 번식장서 전국 확산 위기, 증상은

머니투데이 윤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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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옮는 '강아지 성병'…인천 번식장서 전국 확산 위기,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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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견생역전'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견생역전'


인천 강화군 소재의 한 동물 번식장에서 100마리 넘는 개가 '브루셀라병'(Brucellosis)에 집단 감염됐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소재 한 동물 번식 생산시설에서 학대를 받던 중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한 개에서 브루셀라병이 검출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가 실시됐다.

이 개와 같은 시설에서 사육된 동거 동물 전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260마리 중 105마리가 최종 확진돼 격리 및 치료 중에 있다.

구조에 나섰던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이 번식장은 악취가 심하고 진드기가 발견되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이곳에서 개들의 반복 교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전염이 확산돼 집단 감염에 이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브루셀라병은 '강아지 성병'이라고도 불리며 '브루셀라 카니스'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된다. 번식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하거나 유산할 때 나오는 양수, 태반 등과 이에 오염된 물, 사료 등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피부 상처에 접촉 또는 어미개의 초유 등을 통한 감염도 있다.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견생역전'

강아지 105마리가 브루셀라병 확진을 받은 인천 강화군의 한 동물 번식장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견생역전'



개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되면 유산, 불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브루셀라병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가 필요하다. 감염이 확인되면 격리해 항생제 치료를 하거나 중성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보호자 동의 하에 안락사되는 방안도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치료에 장기간 소요될 수 있고 치료가 되지 않을 시 오랜 기간 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브루셀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돼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그동안 연간 1~4건 정도만 보고되던 브루셀라병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확인된 건 처음으로 감염견들이 이미 전국의 펫숍으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관할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에서 태아 유·사산 등 브루셀라병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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