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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회동 지시…야 “형식·의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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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회동 지시…야 “형식·의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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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박6일의 방일·방미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회동의 형식과 의제가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요구하는 등 만남 자체에도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 회동 성사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장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이 대통령의 방일·방미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여야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여야 회동 제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향해 “내란 동조 세력” “독재 타도”를 외치며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회동이 성사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가 그간 미뤄왔던 ‘악수’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회동을) 제안받은 바 없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가 열리는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회동의)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사람이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영수회담이라면 그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일방적으로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상회담에서 정확히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뭘 주고받았는지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 외 야당이 제안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일정 부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여야 지도부와 회동’이라는 형식과 ‘정상회담 성과 공유’라는 의제에 일단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일대일 회동이 되어야지, 여러명이 하는 회동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동이 성사된다면 정상회담 성과 얘기 외에도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정부·여당이 강행하고 있는 반시장·반기업법들이나 3대 특검법 개정 등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 대표의 이런 강경한 태도에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냐”면서도 “넓은 마음으로, 정치가 국민에게 답답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함께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장 대표가 대통령실의 성의 있는 제안을 헤아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든 논의해볼 수 있다. 의제가 안 맞아서 못 만나겠다거나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인천/최하얀 고경주 장나래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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