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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정은 訪中 사전 인지 이런 흐름 한미정상회담에도 영향"

매일경제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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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정은 訪中 사전 인지 이런 흐름 한미정상회담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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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날아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힘겨운 상견례를 끝내자마자 새로운 외교적 숙제와 마주하게 됐다.

28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김 위원장 방중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관계기관을 통해 오늘 발표가 나온다는 것도 아침에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강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해석해 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북 정상회담을 권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으로 화답한 데는 북·중 밀착 가능성이 고려됐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 메이커(평화 조성자)' 역할을 적극 요청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한미 정상의 러브콜에 대응한 꼴이 됐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염두에 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 대통령의) 방미 성공에 자극을 받은 데다 김 위원장도 고립을 풀고 공개적인 외교 활동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며 "미·북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려면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 분석과 함께 후속 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며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정상 간 신뢰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큰 산을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협상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계속 협상을 해야 하는 상태가 이제는 뉴노멀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강 실장은 "언론은 왜 한미 간 협상문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지만 그만큼 한미 간 협상은 상당히 어려운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는 시간을 갖는 게 전술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승훈 기자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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