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김정은, 전격 방중 결정 ‘한반도 정세’ 주도권 승부수

헤럴드경제 신대원
원문보기

김정은, 전격 방중 결정 ‘한반도 정세’ 주도권 승부수

속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국회 본회의 상정
李대통령, 美日 순방 뒤 동북아 정세 급변
“김정은 G20 초청 대비 북중 논의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19년 6월 북중정상회담 계기로 만난 모습. [헤럴드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19년 6월 북중정상회담 계기로 만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 이후 변동하는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8일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김 위원장의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며 “북중, 북러 정상 간 반파쇼연대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맞대응 성격을 내포하는데 한미·한미일의 대북 비핵화 압박 공조 무력화 등을 겨냥한 빅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0월 10일 북한 당창건 기념행사 축하 답방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중러 3국 정상 간 회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한미일 3각 협력에 따른 북러에 이어 북중관계 개선 시동을 건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특히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 간 대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과 관련해 “시 주석이 참석 예정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것에 대비해 북중 간 사전 논의가 예상된다”며 “2018년 ‘평창 프로세스’ 사전 의제 조율을 위한 북중정상회담 추진 사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다자외교무대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다양한 목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와 내년 9차 당대회를 성대하게 치르려면 중국의 원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결정한 것”이라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규모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북러 간 협력 분위기는 유지되겠지만 북한으로서는 지금까지의 특수가 사라지기 때문에 북중관계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이 대통령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북중관계 복원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방일·방미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북중러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소련과 중국은 물론 제3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외교를 펼친 반면, 부친 김일성 국방위원장은 여러 정상이 참석하는 다자외교무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도 그동안 다자외교무대 참석을 기피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애초 참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지난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도 불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