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LA)FC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엘에이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전에 시구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
손흥민(33·LAFC)의 ‘기’가 전달됐던 것일까. 손흥민이 ‘발’ 대신 ‘손’을 쓴 마운드 위에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다저스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다만, 손흥민이 시구를 하는 동안 오타니가 선발 등판 준비를 하면서 두 ‘월드 클래스’의 만남은 불발됐다. 다저스 소속의 김혜성(26) 또한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 경기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고 있어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은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손흥민은 다저스와 같은 연고지인 엘에이FC에서 뛰는 터라 시구자로 초청을 받았다. 엘에이FC의 ‘7번’ 손흥민은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고 시포로 나선 다저스 ‘7번’ 블레이크 스넬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다저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가 ‘퍼펙트 피치(Perfect pitch)’라고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시구였다. 축구 훈련 도중 틈틈이 시구 연습을 한 게 빛을 발했다.
엘에이(LA)FC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엘에이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전에 시구를 하기에 앞서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
손흥민은 시구에 앞서 다저스 클럽 하우스도 방문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엔리케 에르난데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훈련도 했다. 시구를 마친 손흥민은 관중석으로 이동해 VIP석에서 경기를 계속 관람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투구로 팀의 5-1 승리에 기여했다. 다저스 투수들은 이날 19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 중 9개가 오타니의 손에서 나왔다. 9이닝 19탈삼진은 1901년 이래 다저스 팀 최다 기록이다.
엘에이(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
오타니가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년여 만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이후 다저스에서는 타자로만 뛰어왔다. 투수 복귀 후 11번째 경기에 나선 오타니는 이날 커브를 많이 던졌고, 포심 패스트볼은 4차례나 시속 100마일(161㎞)을 넘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3마일(161.48㎞)이 찍혔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18. 시즌 타율은 0.278, 45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5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확장 로스터(28명)를 적용하는 9월 이후 (빅리그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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