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트로닉스 X 밴드 질화갈륨 집적회로 모듈. |
이번 성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순수 국내 반도체 팹(FAB)을 이용한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X밴드 전력증폭기 집적회로는 위성통신, 미사일, 레이더 등 전략적 무기체계에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KF-21 전투기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핵심 무기체계에 적용한다.
그동안 국내 주력 방산업체인 한화와 LIG 등에서는 해외 칩을 수입해 모듈과 시스템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칩 기술은 주요 선진국이 엄격하게 수출통제를 가하는 전략 부품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시지트로닉스가 개발한 칩은 3.2×2.3㎜ 크기에 20W 출력, 40% 전력효율, 27 데시벨(dB) 이득을 구현했다. 이는 해외 선진 제품 대비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차세대 레이더 및 위성통신 시스템에서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GaN 고주파 집적회로 시장은 내년 12억5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만 해도 약 4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지트로닉스 관계자는 “국내 팹 기반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만큼 ETRI와 긴밀히 협력해 국책 연구기관의 기술 이전을 통한 성공적인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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