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된 권력, 민의 대변 않으면 민주주의 무너져"
"계엄 해제 반대한 세력 국힘이라고 볼 수 있어"
"계엄 해제 반대한 세력 국힘이라고 볼 수 있어"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박 의원은 28일 오전 8시50분께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40분께 민주당 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장 먼저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이자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박 의원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선출된 권력이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권력을 행사하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내란에 동조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하는 건 매우 중대한 민주주의 위기 시그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 의원은 28일 오전 8시50분께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40분께 민주당 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장 먼저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이자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박 의원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선출된 권력이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권력을 행사하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내란에 동조하고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하는 건 매우 중대한 민주주의 위기 시그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 당시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서 여야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 당시 국회의사당 내부 상황을 상세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저는 분명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결) 방해가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해제를 반대한 세력은 국민의힘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계엄 당시 경찰이 의원과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을 어떻게 막아섰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차원의 조직적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관련 의혹에 대해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김예지 의원 등에 대해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의혹 규명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외 협조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는 상태다.
지난 7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피해자 겸 참고인으로, 지난달 30일엔 김상욱 민주당 의원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고 조사를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인물이다.
특검은 여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계엄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정한 절차를 모두 밟겠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대면조사를 고집하기보다는 서면조사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국회 본청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 했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의 핵심인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과 여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조만간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