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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예상치 하회…시간외서 2%대↓(종합)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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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예상치 하회…시간외서 2%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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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전체 매출·순익 예상치 웃돌아
매출 성장률 50% 넘었지만 둔화 추세
‘핵심’ 데이터센터 매출 예상치 밑돌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핵심 데이터매출 사업부의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밀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2분기 매출(5~7월)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6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460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05달러로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 1.01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5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번 분기 실적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붐 속에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CNBC는 평했다.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AI 인프라 지출 규모가 3조~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 성장률은 56%로, 2023년 AI 열풍이 시작된 이후 9분기 연속 50%를 넘어섰다. 다만 이번 2분기는 그 기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해당 분기 중국 수출용 H20의 수출 중단이 45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으며, 만약 분기 내 판매가 가능했다면 매출에 80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분기 동안 중국에 H20 칩을 판매하지 못했지만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H20 재고를 중국 외 고객에게 출하해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크레스 CFO는 지정학적 상황들이 허용된다면 이번 분기에 H20 관련 매출이 20억~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3분기(8~10월) 분기 매출을 54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H20 칩 출하를 가정하지 않은 수치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531억 달러를 넘어선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 413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크레스 CFO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매출 중 338억 달러는 GPU 칩 판매였으며, 이는 H20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1% 줄었다. 데이터센터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킹 부품 매출은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당 부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블랙웰 칩을 구매 중이며, 블랙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38억달러)를 상회했다. 이 부문은 과거 엔비디아의 최대 사업 부문이었으나,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비중이 줄어들었다.

로보틱스 부문은 매출 5억8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 성장했지만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 97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