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테이프는 2003년에 끊었다. 움베르투 코엘류가 A대표팀 지휘봉을 맡아 약 1년 2개월을 이끌었다.
14년이 흘러 파울루 벤투가 명맥을 이었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했다.
한국의 원정 16강행을 달성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쾌거를 포르투갈 사령탑이 안내했다.
클럽 축구 역시 '끈'이 상당하다. 주제 무리뉴와 누누 산투, 비토르 페레이라, 바스쿠 세아브라 등 다양한 포르투갈 지도자가 손흥민과 황희찬, 이현주와 한솥밥을 먹었거나 먹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4일 포르투갈 출신 페드루 호마 골키퍼 코치와 누누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상술한 둘 외에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 티아고 마로아 전술분석 코치가 이전부터 홍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마티아스 피지컬 코치는 지난 26일 'KFATV'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월드컵은 모든 축구 지도자가 목표로 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러한 프로젝트를 한국처럼 훌륭한 선수·스태프가 있는 팀과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 내게 KFA 제안이 온 것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높은 흡족감을 드러냈다.
합류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흘렀다. 한국 선수단을 '현장'에서 체험한 인상을 묻자 "대표팀 경기뿐 아니라 K리그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선수를 분석할 기회가 많았는데 (기량과 멘털 모두)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며 "일단 프로 의식이 투철하다. 그리고 90분 내내 최선을 다한다. 언제나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인드 역시 모범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K리그 경기를 직관하고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든 생각인데 잠재성이 풍부한 수문장이 많다. (골키퍼 코치로서) 선호하는 유형이 있는데 그에 부합하는 자원이 많아 놀랐다"며 한국이 최후방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데 있어 '비옥한 토양'을 갖춘 나라임을 귀띔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 또한 마티아스 코치와 비슷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란 동기부여에 한국 축구가 지닌 높은 경쟁력을 입에 올렸다.
"한국 A대표팀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팀이다. 그런 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든 지도자에게 커다란 동기를 부여한다. 제안을 받았을 때 스스로가 매우 자랑스러웠다."
"한국은 이미 많은 포르투갈 지도자 발자취가 묻어 있는 나라다. 나 또한 한국에 (긍정적이면서도 선명한)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며 씩 웃었다.
"한국 특유의 '축구 문맥'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전 지도자가 이뤄낸 성취를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골키퍼 코치인) 나 같은 경우 먼저 한국 골키퍼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끌어 낸 뒤 (내가 지닌 노하우와 철학을 건네) 대표팀 최후방을 든든히 지킬 여러 문지기를 양성해낼 것"이라며 코치의 '눈높이'로 마련한 자신만의 월드컵 로드맵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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