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이견차에 결국 관세폭탄
中, 내주 상하이정상회의 개최
모디·푸틴 등 주요 정상 초청
中매체 ‘李안미경중 언급’ 비판
中, 내주 상하이정상회의 개최
모디·푸틴 등 주요 정상 초청
中매체 ‘李안미경중 언급’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AFP 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27일(현지시간)부터 인도에 50%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이 다음주 안방에서 ‘반(反)서방 세력’ 결집에 나선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공고문을 내고 “27일 오전 0시 1분(동부 표준시 기준)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하거나 (보세) 창고에서 출고되는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발표했다. 인도적 지원 물품과 상호 교역 프로그램 대상 품목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4월 미국이 상호관세 26%를 부과한 뒤 5차례 협상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비판하며, 상호관세를 1%포인트 낮춘 25%로 조정하고 보복성 관세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인도산 제품에 부과한다고 예고했다.
50% 관세는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가장 높은 편이다. 그 영향으로 인도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무역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874억달러(약 121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인도 경제가 수출보다 내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50%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도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과 인도가 무역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은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톈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 기념행사를 열고 반서방 국가들과 밀착을 강화한다.
SCO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등 10개 국제기구 대표가 공식 초청을 받았다. 모두 참석하면 2001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내달 3일에는 베이징에서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이 거행된다. 푸틴 대통령와 모디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 현대화의 성과를 대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 회복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는 분석 많다. 앞서 중국은 내달부터 양국을 잇는 여객기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고, 인도는 지난달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중국이 이번 행사들을 통해 미국 중심의 서방에 대항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26일(현지시간) 각료 회의 주재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 [사진=EPA 연합]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