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누리집 갈무리 |
지난 6월 제주항공에서 인천∼괌 항공권을 예매했던 김아무개(31)씨는 지난 26일 “사업계획 변경으로 해당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26일부터 2026년 3월28일까지 인천∼괌 노선, 부산∼다낭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전날부터 해당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결항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천∼괌 노선 운항은 2012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된다. 부산∼다낭 노선은 2018년 3월 이후 첫 중단이다.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가 해당 노선을 증편하거나 운항을 재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40여 노선에 대해 2019년 공급 좌석의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8월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주 14회에서 주 21회로 늘렸다.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다낭 노선도 8월부터 재개해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김씨는 “고객이 항공권을 취소할 때는 칼같이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항공사 사정으로 운항이 취소되니까 ‘최초 구매처에 가서 취소를 요청하라’는 안내가 불쾌했다”고 말했다. 다른 여행객은 “특가 티켓을 구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은 어떻게 보상받나. 숙소·렌터카 예약 일정도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제주항공이 결항을 결정한 시기가 ‘특가 이벤트’로 풀린 항공권 탑승 기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23일~30일 창립 20주년 기념 찜특가 이벤트로 최대 91%까지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 바 있다. 해당 이벤트에 적용된 항공권 탑승 기간은 오는 10월1일부터 2026년 3월28일까지다.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리 로그인하고 결제 정보를 입력해두기’ ‘평일 출발을 노리기’ 등 예매 성공 꿀팁이 돌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항이 취소된 소비자에게 대체편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타사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차액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